
내셔널리그(NL)가 연장 홈런 더비 끝에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NL은 15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올스타전에서 AL과 6-6으로 비긴 뒤 연장 홈런 타이브레이커에서 4-3으로 이겼다.
2년 만에 올스타전에서 승리한 NL은 지난해 당한 3-5 역전패를 설욕했다. 통산 올스타전 전적은 AL이 48승 2무 45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연장 홈런 타이브레이커에서 3개의 아치를 그린 NL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NL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2타수 1안타 1득점의 성적을 냈다.
NL 1루수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는 3점 홈런을 터트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AL에서는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린 브렌튼 루커(애슬레틱스)의 활약이 돋보였다.
NL이 선취점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1회말 오타니와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내야 안타로 만든 일군 무사 1, 2루에서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선제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이후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코빈 캐롤(애리조나)이 1점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NL이 6-0까지 달아났다.
침묵하던 AL은 7회초 추격을 시작했다.
알레한드로 커크(토론토 블루베이스)가 안타로, 조나단 아란다(탬파베이 레이스)가 볼넷으로 걸어 나간 뒤 루커(애슬레틱스)가 3점 홈런을 작렬했다.
1사 3루 찬스에서는 바비 위트 주니어의 2루수 땅볼 때 3루 주자 마이켈 가르시아(이상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홈을 밟으며 격차가 2점까지 줄어들었다.
흐름을 탄 AL은 9회초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1사에서 터진 바이런 벅스턴(미네소타 트윈스)과 위트 주니어의 연속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한 뒤 2사 3루에서 스티븐 콴이 1타점 내야 안타를 생산해 동점을 만들었다.
9회까지 우열을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연장에서 홈런 더비로 승패를 결정하는 홈런 타이브레이커를 치렀다. 2022년 도입된 홈런 타이브레이커가 올스타전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홈런 타이브레이커는 양 팀에서 3명씩 총 6명의 타자들이 나선다. 시간 제한 없이 타자들은 3차례씩 스윙할 수 있고, 개수를 합산해 더 많은 홈런을 친 팀이 최종 승자가 된다.
AL의 첫 주자로 나선 루커가 홈런 2개를 쳤고, NL 카일 스타워스(마이애미 말린스)는 1개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
NL의 두 번째 타자인 슈와버는 공 3개를 모두 담장 밖으로 넘기며 1개를 뽑아낸 AL 랜디 아로사레나(시애틀)를 압도했다.
이후 AL 조나단 아란다(탬파베이)가 단 하나의 홈런도 치지 못하면서 NL의 승리가 확정됐다.
한편 이번 올스타전에서는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이 시범 운영됐다.
AL은 1회말, NL은 8회초와 9회초 심판 판정에 대해 ABS 시스템 판독을 요청했다. 챌린지 결과 1회말과 9회초 판정이 번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