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에서 활약 중인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가 태극전사로 부름을 받으면서 첫 외국 태생 한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가 탄생했다.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은 2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9월에 열리는 친선 A매치 2경기에 나설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은 내달 7일 오전 6시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미국을 상대한 뒤, 10일 오전 10시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멕시코를 만난다.
지난 6월 A매치를 통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한국은 이번 9월 A매치를 통해 담금질에 돌입한다.
이에 홍 감독은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 등 최정예 자원들뿐 아니라 카스트로프 등 새 얼굴을 뽑기도 했다.
카스트로프의 발탁으로 한국 축구의 새 역사가 쓰였다.
카스트로프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중국적자다.
지난 2003년 독일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뒤셀도르프, 쾰른, 뉘른베르크를 거치며 성장했고, 올여름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묀헨글라트바흐에 입단해 2025~2026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한국 대표팀과 연결됐던 그는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협회 변경 플랫폼을 통해 독일축구협회에서 대한축구협회로 소속을 바꿔 태극마크를 달기 위한 행정 절차를 마치며 발탁 기대감을 높였다.
그리고 홍 감독이 이번 9월 A매치 명단에 카스트로프의 이름을 포함하면서 첫 외국 태생의 혼혈 선수가 탄생하게 됐다.
과거 한국인 어머니와 영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1998 프랑스 월드컵에 나섰던 수비수 장대일과 한국인 어머니와 주한 미군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국가대표에 선발된 적이 있는 강수일(38·안산그리너스)의 사례가 있었지만, 모두 한국에서 출생한 선수였다.
카스트로프 발탁으로 한국 축구는 약점인 3선 보강을 하게 됐다.
홍명보호는 황인범(29·페예노르트)의 파트너를 찾고 있는데, 카스트로프가 새로운 시험대에 오를 거로 보인다.
카스트로프는 활동량이 많고 투쟁적인 성향을 가진 거로 알려졌다.
이번 발탁으로 황인범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과의 조합도 실험할 수 있게 됐다.
홍 감독도 “젊지만 분데스리가에서 꾸준히 성장해 온 선수다.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책임감 높게 평가한다”며 “이번 소집을 통해서 대표팀 문화와 전술에 빠르게 적응하길 바란다. 그의 열정이 장점이 돼서 팀에 새로운 활력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기존) 3선에 있는 중앙 미드필더와 조금 다른 선수다. 굉장히 파이팅이 있고 거칠다. 그런 점이 우리 팀에는 플러스가 될 거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홍명보호는 내달 7일 오전 6시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미국을 상대한 뒤, 10일 오전 10시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멕시코와 격돌한다. 2025.08.25. bluesoda@newsis.com
최근 경기 감각도 나쁘지 않다.
지난 17일 아틀라스 델멘호르스트(5부 리그)와의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를 통해 데뷔했고, 이날 함부르크를 상대로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첫 경기를 소화했다.
두 경기 모두 교체로 뛰어 출전 시간이 길진 않았지만, 꾸준하게 그라운드를 밟고 있다는 점은 기대 요소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