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NC(University of North Carolina) 에서의 빌 벨리칙 시대는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방식으로 시작됐다.
슈퍼볼 우승 6회 경력의 명장 벨리칙과 노스캐롤라이나 타힐스는 월요일 밤 시즌 개막전에서 TCU에 48-14로 참패를 당하며 굴욕적인 홈 패배를 기록했다.
UNC는 마이클 조던, 미아 햄 등 유명 인사들이 참석하는 등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큰 기대를 모았지만, 정작 경기에서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완패했다. 이는 벨리칙 감독이 이끄는 팀이 역사상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실점을 기록한 사례가 되었다.
이처럼 치욕적인 패배 직후 열린 기자회견은 당연히 무거운 분위기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현장을 찾은 기자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광경을 마주했다. 기자회견장이 파란색과 하얀색 풍선으로 가득 꾸며져 있었던 것이다.
학교 측이 승리를 기대하고 학교를 상징하는 색 풍선을 미리 장식했다가 치우지 못했는지, 아니면 처참한 분위기를 무마하기 위해 일부러 남겨둔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팬들은 이 장면을 놓치지 않았다.
SNS 상에서는 “더 나은 다음 경기를 기원한다”는 말과 함께 풍선 장식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조롱이 이어졌다.
일부 팬들은 벨리칙의 무표정한 얼굴과 축제 분위기의 풍선이 만들어낸 극적인 대비를 두고 “이건 거의 밈(meme) 수준”이라고 비꼬았다.
다음 경기에는 경기력뿐 아니라, 기자회견장 분위기도 좀 더 현실적이길 바라는 팬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