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5일(월) 열리는 먼데이나잇 풋볼 LA 차저스와 라스베가스 레이더스 간의 경기는, NFL 팬들에게 익숙한 두 명의 명장, 피트 캐롤과 짐 하보의 라이벌 구도가 다시 시작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두 감독은 이미 여러 차례 다른 무대에서 맞붙은 바 있다.
대학 시절에는 캐롤이 USC, 하보가 스탠포드를 이끌며 Pac-10(현 Pac-12)에서 경쟁했고, NFL에선 캐롤이 시애틀 시혹스, 하보가 샌프란시스코 49ers를 맡으며 NFC 서부지구에서 치열한 대결을 펼쳤다. 그리고 이제, 하보가 지난해 차저스의 감독직을 맡고, 캐롤이 올 시즌부터 레이더스를 지휘하게 되면서, 이 두 명의 명장들은 다시 매 시즌 여러 차례 맞붙게 된다.
NFL 통산 맞대결에서는 캐롤이 5승 4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고, 대학에서는 하보가 2승 1패로 우세를 보였다. 두 감독의 총 맞대결 성적은 6승 6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경기를 앞두고 하보 감독은 캐롤 감독에 대한 깊은 존경을 표하며, 두 사람의 코칭 여정에 대해 회고했다.
하고 감독은 “그는 정말 훌륭한 코치예요. 최고의 지도자 중 한 명이죠”라고 말하고, “제가 선수 시절, 그가 이미 NFL에서 코치로 활동하고 있었고, 만약 그 팀에서 뛰었거나 나중에 그의 코칭스태프에 있었다면, 우린 아주 좋은 친구가 되었을 겁니다. 직접 지켜보면서 배운 점도 많았고요. 하지만 항상 반대편에 있었죠. 저는 공격 쪽, 그는 수비 쪽. 감독이 된 이후에도 서로 눈을 노리는 경쟁을 했습니다. 최고의 경쟁이에요. 그는 늘 그런 사람입니다. 열정도 대단하고요. 존경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라고 존경심을 표했다.
하보 감독은 이어 “우린 늘 반대편에 있었기 때문에, 제가 그의 크리스마스 카드 목록에는 없을 겁니다”라고 농담 섞인 발언을 덧붙이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하보의 말처럼, 두 사람이 함께 코치 생활을 했다면 좋은 파트너가 되었을 가능성도 있었지만, 현실에서는 서로 가장 치열한 경쟁자로 남아 있다. 나이는 들었지만, 여전히 열정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두 지도자는 이번에도 선수들 앞에서 직접 실력을 증명할 준비를 마쳤다.
이번 대결은 단순한 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양측 모두에게 자존심을 건 리매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기는 아직 5일이나 남았지만 정규 티켓은 이미 매진됐고, 재판매 사이트에서는 230달러를 넘긴 가격으로 재판매가 시작되고 있다.
경기는 오는 15일 오후 7시 라스베가스 홈구장인 알레지안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며 ESPN이 생중계한다.
<이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