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MLB)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가 2025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에 작별을 고한다.
다저스 구단은 18일 “커쇼가 이번 시즌을 마치고 은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발표했다.
커쇼는 19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커쇼가 현역 시절 마지막으로 서는 MLB 정규시즌 마운드다.
커쇼는 2025시즌을 앞둔 올해 2월 다저스와 1년, 75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2024시즌 거듭된 부상으로 7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4.50에 그친 커쇼는 지난해 11월 왼쪽 발가락과 무릎 수술을 받았다.
1988년생으로 30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에 갖은 부상에 시달렸지만, 커쇼는 “부상에 굴복해 은퇴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며 1년 계약을 택했다.
수술 여파로 올해 5월 중순에야 MLB에 복귀한 커쇼는 마지막 등판을 앞둔 현재까지 20경기에서 10승 2패 평균자책점 3.53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현역 생활을 연장할 수도 있지만, 커쇼는 유니폼을 벗기로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 팀에서만 자신의 커리어를 모두 보낸다는 것은 특별한 일이다. 그것을 놓치고 싶지 않다”고 했던 커쇼는 다저스에서, MLB 무대에서 선수 생활을 마치기로 했다.
MLB닷컴은 “커쇼가 있고 싶어하는 팀은 단 한 팀 뿐이었다”고 강조했다.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달리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큰 가운데 커쇼가 가을야구 무대에서 선발 등판할 맡을지는 미지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커쇼를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포함하게 될 것 같다. 그러나 어떤 역할을 할 지는 나도 모른다”며 “다만 나는 커쇼를 신뢰한다”고 말했다.
2006년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다저스 지명을 받은 커쇼는 2008년 MLB 무대에 입성했다.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고 18시즌 동안 다저스에서 뛴 커쇼는 452경기에 등판해 2844⅔이닝을 던지며 222승 96패 평균자책점 2.54, 3039탈삼진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올해 7월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MLB 역대 20번째, 좌완 투수로는 역대 4번째로 통산 3000탈삼진 고지를 점령했다.
2011년과 2013년, 2014년 세 차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2014년에는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도 품에 안았다.
또 올해를 포함해 무려 11차례 올스타에 뽑혔다.
2020년과 2024년에는 월드시리즈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커쇼는 선행을 이어갔다.
매년 비시즌 아내와 국외 봉사활동을 한 커쇼는 잠비아에 학교와 보호시설을 짓는데 거액을 기부했다. 직접 잠비아로 찾아가 돕기도 했다.
커쇼는 꾸준한 사회봉사 활동 등으로 모범이 되는 선수에게 수여하는 로베르토 클레멘테상을 지난 2012년 수상했다.
커쇼는 2013~2019년 다저스에서 뛴 류현진(한화 이글스)와도 한솥밥을 먹어 한국 야구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고교 시절 아내 앨런을 만나 결혼까지 골인한 커쇼는 4명의 자녀를 두고 있고, 곧 한 명이 더 태어난다.
MLB닷컴은 “커쇼는 우리 세대 최고의 투수로 기억될 것이다. 명예의 전당 입성도 확실시된다”고 전했다.
마크 월터 다저스 구단주는 “다저스를 대표해 커쇼의 화려한 커리어를 축하한다. 다저스 팬들과 전 세계 야구 팬들에게 선사한 수 많은 순간과 진심 어린 자선 활동에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또 “커쇼의 커리어는 진정 전설적이며 야구 명예의 전당 헌액으로 이어질 것임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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