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MLB) 한 시대를 풍미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가 경기장을 가득 메운 박수 속에서 홈 고별전을 마쳤다.
커쇼는 19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4피안타(1홈런)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커쇼가 현역 선수로서 마지막으로 서는 MLB 정규시즌 마운드다.
다저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팀의 전설인 그는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2006년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다저스 지명을 받은 커쇼는 2008년 MLB 무대에 입성,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고 18시즌 동안 다저스 마운드를 지켰다.
커쇼의 MLB 통산 성적은 453경기에 등판 2849이닝 222승 96패 평균자책점 2.55, 3043탈삼진이다.
특히 올해 7월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MLB 역대 20번째, 좌완 투수로는 역대 4번째로 통산 3000탈삼진 고지를 점령했다.
2011년과 2013년, 2014년 세 차례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2014년에는 NL 최우수선수(MVP)도 품에 안았다. 올스타에는 무려 11차례 뽑혔다.
2020년과 2024년에는 다저스와 함께 월드시리즈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1988년생으로 30대 후반에 접어든 커쇼는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지난해 11월엔 왼쪽 발가락과 무릎 수술을 받았다.
올해 5월 복귀해 이날까지 21경기에 등판해 10승 2패 평균자책점 3.55라는 호성적을 거뒀으나, 그는 결국 최고의 위치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이날 그의 마지막 등판을 지켜보기 위해 다저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관중들은 그의 공 하나하나에 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커쇼는 이날 양 팀 선수단 중 가장 먼저 그라운드에 등장, 자신을 연호하는 관객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다만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그는 1회초 선두타자 엘리엇 라모스에게 중월 솔로포를 맞으며 실점과 동시에 경기를 시작했다.
2회초에도 볼넷을 2개나 내주며 1사 1, 2루 위기를 맞기도 했다.
3회초 선두타자 라파엘 데버스를 삼진으로 잡아낸 뒤 맷 채프먼과 윌머 플로레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추가 실점을 내줬다.
4회초는 무실점으로 막은 커쇼는 5회초 선두타자 데버스를 삼진으로 잡아낸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커쇼는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 전원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자신의 마지막 등판을 장식했다.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김혜성도 밝은 표정으로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한편 다저스 선수들은 커쇼의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 패전투수라는 기록을 남겨주고 싶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