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가을야구 무대 첫 등판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다저스는 4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열리는 2025 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선승제) 1차전 선발 투수로 오타니를 예고했다.
오타니는 NLDS 1차전을 하루 앞두고 같은 장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포스트시즌 경기 마운드에 서는 것이 기대된다”며 “긴장할 수도 있겠지만, 건강한 상태로 내일 등판할 수 있다는 것으로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타니의 NLDS 1차전 선발 등판은 예고된 바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신시내티 레즈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2선승제) 1, 2차전에 블레이크 스넬,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선발 투수로 내세우고, 승부가 3차전까지 이어지면 오타니를 선발로 투입하겠다고 예고했다.
만약 2연승으로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끝내면 오타니를 NLDS 1차전 선발로 기용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다저스가 신시내티에 2연승을 거두면서 오타니의 NLDS 1차전 선발 등판이 확정됐다.
2018년 MLB에 입성한 오타니가 가을야구 무대에 투수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에서 뛴 2018~2023년 한 번도 가을야구 무대를 경험하지 못했다.
2023시즌을 마친 뒤 프리에이전트(FA)가 돼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에 초대형 계약을 맺은 오타니는 지난해 처음 포스트시즌 무대를 경험했고, 월드시리즈 우승 기쁨까지 누렸다.
그러나 2023년 9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오타니는 2024시즌 타자로만 뛰어 가을야구 마운드에는 서지 못했다.
투수로 재활을 꾸준히 이어온 오타니는 올해 6월 투타 겸업을 재개했고, 꾸준히 이닝을 늘려온 끝에 포스트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할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오타니는 투수로는 14경기에 등판해 47이닝을 던지면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87의 성적을 거뒀다. 타자로는 158경기에서 타율 0.282(611타수 172안타), 55홈런 102타점 20도루 146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1.014를 작성했다.

오타니는 “재활 단계를 거쳐 정규시즌을 건강한 상태로 마치고, 내일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드린다. 마운드에 올랐을 때에도 감사함을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구속이 올라가는 투수도 있지만, 큰 변화가 없는 투수도 있다. 나는 실전을 치를 때 구속이 올라가기는 한다”며 “구속보다는 밸런스를 잘 유지해 경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지난 9월17일 필라델피아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안타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볼넷 1개만 내줬고, 삼진은 5개를 잡아냈다.
오타니는 “필라델피아는 훌륭한 팀이지만, 우리는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이기며 승승장구했다. 도전하는 마음을 갖고 우리 팀만의 야구를 펼칠 수 있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팔꿈치 재활을 거친 오타니는 정규시즌 동안 제한적으로 이닝을 소화했지만, 포스트시즌에는 제한 없이 정상적으로 던진다.
오타니는 “정규시즌 막판 재활 과정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은 멋진 일”이라며 “5회까지 던지든, 6회까지 던지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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