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워키 브루어스 팬 한 명이, 라틴계 다저스 팬에게 “ICE(이민세관단속국)에 신고하겠다”고 말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된 후 직장에서 해고됐다.
해당 영상은 지난 14일(화) 밀워키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2차전 7회 말, 다저스 팬 리카르도 포사도가 촬영한 것으로, 당시 디펜딩 챔피언 다저스가 4-1로 앞서고 있었다. 경기는 5-1로 다저스가 승리했다.
포사도는 조용해진 홈팀 관중석을 자신의 휴대폰 카메라로 비추며 “왜 다들 조용한 거야?”라고 조롱하듯 관중석에 물었다.
밀워키 저널 센티널에 따르면, 브루어스 팬으로 확인된 섀넌 코빌라르칙은 이에 먼저 “진짜 남자들은 맥주를 마신다, (욕설)!”이라고 외쳤다. 잠시 후, 그녀는 앞에 앉은 남성을 툭 치며 “있잖아, ICE에 신고하자”고 말했다.
이에 포사도는 자신이 미국 시민이며 두 차례 전쟁에 참전한 군인이라고 밝혔다.
“ICE는 나한테 아무 짓도 못 해요,”라고 포사도는 말하며, “좋아, 불러 봐. 불러, (욕설) 멍청아,”라고 응수했다.
이후 코빌라르칙은 포사도의 카메라를 손으로 내리쳤다.
저널 센티널 보도에 따르면, 이후 코빌라르칙은 밀워키에 본사를 둔 인력회사인 맨파워 그룹에서 해고됐으며, 메이크어위시 위스콘신 지부 이사진에서도 사임했다.
포사도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건 이후 코빌라르칙이 자신을 야구장 보안요원에게 신고해 결국 경기장에서 쫓겨났다고 말했다.
그는 코빌라르칙이 실수를 한 것이지만 해고까지 당할 일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녀가 끔찍한 짓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해고될 정도는 아니었다고 봐요. 오히려 안됐네요,”라고 포사도는 말했다.
영상을 본 일부 팬들은 포사도가 일부러 자극을 심하게 한 것 같다는 반응도 많다.
<이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