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전 메이저리그 투수 조 켈리가 13시즌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올해 37세인 켈리는 주말 동안 공개된 ‘베이스볼 이즌트 보링’ 팟캐스트에 출연해 은퇴 소식을 직접 전했다. 그는 “은퇴라는 건 우리 할머니 같은 분들이 하는 것”이라며 “밖에서 진짜 직업을 갖고 일하는 분들이야말로 은퇴할 자격이 있다. 선수들은 그냥 더 이상 경기를 하지 않을 뿐”이라고 말해 특유의 유머를 드러냈다. 이어 “은퇴라는 단어를 없애자”고 덧붙였다.
켈리는 2012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으며, 선수 생활 초반에는 선발 투수로 활약하다 이후 불펜 투수로 전향했다. 애너하임 출신인 그는 2018년 월드시리즈에서 레드삭스 소속으로 다저스를 꺾는 데 기여했고, 2019년 다저스와 계약해 2020년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가 됐다.
켈리는 다저스 팬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20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카를로스 코레아를 삼진으로 잡은 뒤 찡그린 표정을 지어 보이며 도발해 양 팀 벤치가 모두 뛰쳐나오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장면은 2017년 애스트로스 사인 훔치기 스캔들에 대한 여진으로 널리 해석됐다.
또 2020년 월드시리즈 우승 후 백악관을 방문했을 당시에는 다저스의 히스패닉 팬층을 기리는 의미로 파란색 마리아치 재킷을 입고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다저스에서 세 시즌을 보낸 뒤 2022년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이적했던 켈리는 2023년 다시 다저스로 트레이드됐다. 2024시즌에는 35경기에 등판했지만, 다저스의 2024년 월드시리즈 여정에는 함께하지 못했다.
켈리는 2024시즌 종료 후 다저스와 재계약할 경우에만 메이저리그 복귀를 고려하겠다고 밝혔으나, 결국 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서 지난 시즌에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고, 이번 은퇴 선언으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준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