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물 안전상의 이유로 해체하기로 결정했던 직경 305미터의 아레시보 천체망원경이 붕괴됐다.
1일 AP통신은 푸에르 리코의 아레시보 천문대의 4층 높이 구조물이 완전히 붕괴되어 12미터 아래 대좌위로 무너져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 구조물에는 900톤톤짜리 수신기와 반사경을 탑재하고 있었다.
천문대 조나선 프리드먼 연구원은 ” 굉음과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다. 듣자 마자 그게 무슨 소리인지 알았다”고 말했다.
프리드먼 연구원은 “정말 깊은, 끔찍한 슬픔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로써 1963년 설치된 거대 천체망원경은 사라졌고, 해체하기보다 수리를 원했던 과학자들의 희망도 부서졌다.
붕괴는 1일 오전 7시 56분에 발생했다.
앞서 지난 11월 19일 미 국립과학재단(NSF)은 이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을 안전상의 이유로 해체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1963년 설치된 아레시보 망원경은 현대 천문학의 상징과도 같은 시설이지만 설치한 지 57년이 시설이 크게 노후화되어 있는 상태다.
특히, 지난 8월과 11월 6일 900t 무게의 전파 망원경을 지탱해온 철제 케이블이 끊어져 접시 안테나가 크게 손상돼 복구가 불가능한 상태다.
NSF는 다른 케이블도 언제든지 끊어질 수 있어 망원경 수리를 시도하기에는 위험한 상황이어서 직원과 방문객의 안전을 위해 해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전파망원경은 그동안 천문학자들이 중력파를 관측하고 태양계 바깥의 행성을 찾아내는데 이용됐으며 지구로 다가오는 소행성도 이 망원경을 통해 식별했다.
또,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은 외계 지적 생명체를 찾는 ‘세티'(SETI) 프로젝트로도 유명하다.
UC버클리 우주과학연구소는 이 망원경이 수집한 전파신호를 분석해 세티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김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