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회사 닛산이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함께 더 빨리 충전되고 가벼우면서도 안전한 새로운 형태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개발 중이라고 8일 밝혔다.
닛산은 완전히 고체 상태인 새 배터리가 현재 사용되고 있는 리튬 이온 배터리들을 교체하게 될 것이며, 새 배터리는 2024년 첫 시제품이 나오고 2028년 첫 제품 출시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완전히 고체 상태인 배터리는 심장박동기에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이다. 크기도 현재 사용 중인 배터리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고, 몇 시간이 아니라 15분 만에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
도이 가즈히로 닛산 부사장은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대학뿐만 아니라 미국의 우주 프로그램과의 협력에는 다양한 재료의 실험이 포함된다”며 나사와 닛산 모두 같은 종류의 배터리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도이 부사장은 이어 닛산과 나사는 ‘원재료 정보학 플랫폼’이라는 컴퓨터화된 데이터베이스를 이용, 수십만 개의 재료들 중 무엇이 가장 잘 작동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다양한 조합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목표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필요한 희귀금속 같은 고가 재료의 사용을 피하는 것이다.
닛산은 또 배터리 기술은 다르지만 2010년 처음 시장에 출시돼 전세계적으로 50만대 이상을 판매한 리프 전기차의 역사적 경험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도이 부사장 등 회사 관계자들은 말했다.
당시 리프 전기차의 배터리는 큰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배터리 셀의 층상조직(lamination) 같은 기술은 지금의 배터리에도 여전히 통용되고 있다고 그들은 말했다.
일본의 토요타와 독일의 폭스바겐 그리고 미국의 포드와 제너럴 모터스 등 다른 경쟁 자동차 회사들도 완전 고체 상태의 배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제너럴 모터스와 일본의 혼다는 차세대 전기자동차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나카구로 구니오 닛산 부사장은 “닛산이 개발 중인 배터리가 매우 경쟁력이 있으며, 배터리 업계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를 일으키고 대기 오염을 증가시키는 화석연료 사용에 대한 우려 때문에 전기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테슬라나 웨이모 등 전기차 업체들도 성장하고 있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