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로 추락한 중국 우주발사체 파편이 대기권에 진입하며 마치 불꽃놀이처럼 밝은 빛을 내는 장면이 포착됐다. 다행히 파편은 바다에 떨어져 관련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31일(현지시각) 트위터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이날 새벽 말레이시아 사라왁주에 위치한 도시 쿠칭 하늘에 푸른 불빛 수십 개가 나타났다.
이를 유성우로 생각한 많은 이들이 같은 장면을 촬영해 트위터에 올렸지만, 사실 이는 유성우가 아니라 로켓 잔해가 지구로 추락하는 모습이었다.
로켓의 정체는 지난 24일 중국이 발사한 우주발사체 ‘창정(長征)-5B호’. 과기정통부는 중국 우주국 발표를 인용해 창정-5B호 잔해물이 이날 새벽 1시45분경 필리핀 서쪽 바다지역(북위 9.1도, 동경 119도)에 최종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창정-5B호는 중국이 건설 중인 우주정거장 ‘톈궁'(天宮)의 모듈을 나르기 위한 대형 우주발사체로, 지난 24일 발사된 로켓의 상단부가 대기권에서 모두 타지 않고 지구에 떨어진 것이다.
Chinese rocket re-entering the atmosphere in Kuching pic.twitter.com/pWpSFgfgpg
— * (@anthraxxx781) July 31, 2022
우주 발사체 잔해물이 대기권을 돌다가 지구로 떨어지는 것은 흔한 일이다. 하지만 보통 대기권 진입 시 마찰열로 인해 타서 없어진다.
하지만 창정-5B호는 우주정거장 모듈을 나르기 위해 상단부가 크게 만들어져 잔해물이 다 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천문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잔해물은 길이 31m, 직경 5m에 무게는 20t에 달했다.
한편 중국 로켓에서 생성된 우주쓰레기는 이미 여러 차례 지상에 추락한 바 있다.
이번에는 잔해물이 바다에 떨어지며 피해가 없었지만, 2020년 5월엔 창정-5B호 잔해물이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 있는 한 마을에 떨어져 건물이 부서지기도 했다.
더욱이 중국은 잔해물 이동 궤적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지상에 해를 끼칠 확률이 매우 낮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어 여러 국가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오는 10월 우주정거장 ‘톈궁’을 완성시키기 위해 두 번째 실험실 모듈 ‘멍톈'(夢天)을 실은 발사체를 또 발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