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최신형 우주 망원경 제임스 웹이 보이저 2호 이후 30여년 만에 해왕성 고리를 선명하게 포착했다.
나사는 21일 제임스 웹이 촬영한 해왕성의 사진을 공개했다. 해왕성 본체 뿐만 아니라 행성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고리들과 희미한 먼지 띠까지도 선명하게 포착됐다.
나사는 “이 희미하고 먼지가 많은 고리들을 마지막으로 본 지 30년이 지났다. 적외선으로 포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해왕성 고리는 지난 1989년 나사의 외우주 탐사선인 보이저 2호에 의해 처음으로 관측된 바 있다.
해왕성은 지구보다 태양에서 약 30배 더 멀리 떨어져있다. 지구와의 거리는 약 43억㎞다. 가스 행성인 목성이나 토성과 달리 해왕성은 수소나 헬륨보다 무거운 원소들이 더 풍부한 ‘거대한 얼음 행성’으로 여겨진다.
특히 과거 허블 망원경이 가시광선으로 촬영했던 해왕성은 푸른빛을 띄고 있었는데, 이는 해왕성의 대기 성분인 메탄이 적외선을 강하게 흡수하기 때문이다. 다만 제임스 웹은 허블과 달리 근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번에 공개된 사진 속의 해왕성은 푸른색으로 보이지 않는다.
나사는 제임스 웹이 촬영한 해왕성 사진을 두고 “행성의 적도 주위를 도는 얇은 빛의 선이 해왕성의 바람과 폭풍에 힘을 실어주는 행성 대기 순환의 신호일 수 있다”며 해왕성 대기 구성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제임스 웹은 해왕성의 고리와 함께 ‘트리톤’을 비롯한 해왕성의 위성 7개를 포착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해왕성의 위성은 총 14개다. 나사는 제임스 웹을 통해 해왕성과 트리톤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를 내년 중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