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의 달 남극 착륙을 시도했으나 달에 추락한 러시아의 달 탐사선 ‘루나-25’의 흔적을 미 항공우주국(NASA)이 발견했다. 루나-25는 달 표면에 지름 약 10m의 상흔을 남긴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달 31일 나사에 따르면 러시아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지난달 21일 루나-25 충돌 추정 지점을 발표했다. 나사는 달 궤도선 LRO의 카메라(LORC)를 활용해 지난달 22일부터 추락 현장 포착에 나섰다.
LROC는 지난달 23일 오후 2시15분(EDT)에 탐사 임무를 시작해 약 4시간 만에 현장 촬영에 성공했다. LROC 연구팀이 루나-25의 충돌 전후에 촬영된 사진을 비교한 결과 새로운 분화구가 발견됐다.
LROC가 촬영한 해당 지역의 가장 최근 이미지는 지난 2022년 6월이었다. 새로운 분화구는 이 시점 이후에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데, 분화구 위치가 루나-25 충돌 추정 지점과 가까운 만큼 LROC팀은 이 분화구가 자연적 요소가 아닌 루나-25 때문에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A crater on the moon is all that's left of Russia's failed Luna-25.
Putin responded by killing Russia's leading space scientist Vitaly Melnikov (77) with poison mushrooms. https://t.co/ulN9fzQ7Yp pic.twitter.com/yeHf3ErVdf— Igor Sushko (@igorsushko) September 1, 2023
해당 분화구는 지름이 약 10m에 달하고, 달의 남위 57.865도, 동경 61.360도에 위치한다. 퐁테쿨랑 G 분화구의 내부다. 당초 루나 25호가 착륙하기로 했던 남위 69.545도, 동경 43.544도 지점에서 약 400㎞ 떨어진 곳이다.
한편 로스코스모스는 지난달 11일 러시아 극동 지역인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루나-25를 발사했다. 소련 시절이었던 지난 1976년 이후 47년 만에 달 탐사 재도전에 나선 것이었다.
당초 루나-25는 지난달 21일 달 남극에 착륙해 약 1년 간 달 자원 탐사 및 내부 구조 파악 임무 등을 수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착륙을 이틀 앞두고 기체에 이상이 발생하면서 궤도를 이탈해 달에 추락, 파괴됐다.
루나-25가 달에 추락하면서 인류 최초의 달 남극 착륙 기록은 지난 23일 인도의 ‘찬드라얀 3호’가 가져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