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만큼이나 반려견들도 성격에 따라 TV 시청 습관에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 앨라배마주 오번대 제프리 캐츠 교수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반려견 453마리의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성격, TV 시청 습관, 반응 행동 등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반려견의 TV 시청 행동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최초로 ‘개 전용 TV 시청 척도(Dog Television Viewing Scale, DTVS)’를 만들어 적용했다. 분석 대상인 반려견들의 나이는 생후 2개월부터 16세까지 다양했으며, 300마리는 미국켄넬클럽(AKC) 공인 품종이고 153마리는 혼합종 또는 비공식 품종이었다.
연구 결과 개 성격별로 TV 콘텐츠 반응 유형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흥분을 잘하는 개들의 경우 TV 화면의 물체를 실제처럼 따라가는 경향이 높은 반면 겁이 많거나 불안한 개들은 초인종, 자동차 소리 등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또 전체 반려견의 45.5%가 비동물 자극보다 TV에서 들리는 짖는 소리나 울음소리 등 동물자극에 더 강하게 반응했다.
연구진은 “최근 개 전용 TV 프로그램과 미디어 콘텐츠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개들의 시청 행동에 있어서는 체계적으로 조사된 바 없었다”며 “이번 연구는 그 간극을 메우는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정보는 단순한 흥미 차원을 넘어서 개들의 스트레스 해소, 문제 행동 예방과 교정 훈련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