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9월 7~8일 전 세계 하늘에서 올가을 가장 장엄한 천문 현상이 펼쳐진다. 지구의 그림자가 달을 완전히 뒤덮으며 붉은 빛을 띠는 ‘개기월식’, 일명 ‘핏빛 보름달(blood moon)’이 찾아온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과학 매체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이번 개기월식은 9월 7일 오전 11시 28분(미 동부시간 오후 2시 28분, GMT 17시 28분)에 시작된다. 이후 오후 1시 30분(ET, 태평양 기준 오전 10시 30분)에 달이 지구의 그림자 본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면서 약 82분 동안 붉게 물든 장관을 연출할 예정이다.
전 세계 인구의 약 76%에 해당하는 58억여 명이 호주, 아시아, 아프리카, 동유럽 등지에서 개기월식을 직접 관측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미국을 비롯한 아메리카 대륙 전역에서는 월식이 진행되는 동안 달이 지평선 아래에 있어 관측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달이 붉게 보이는 현상은 지구 대기를 통과하는 태양빛 중 파장이 짧은 푸른빛은 산란되고, 파장이 긴 붉은빛만 달 표면에 닿기 때문”이라며, 이 현상이 ‘핏빛 달’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개기월식은 올해 총 3차례 예정된 월식 중 하나다. 직접 관측이 어렵더라도, 스페이스닷컴은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월식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공개할 예정이며, 전 세계 관측자들의 현장 보고도 함께 공유할 계획이다.
천문학자들은 “개기월식은 망원경, 쌍안경은 물론 맨눈으로도 안전하게 감상할 수 있다”며 “특히 사진 애호가들에게는 달과 랜드마크를 함께 담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전했다.
이번 ‘핏빛 보름달’은 전 세계인에게 우주의 장엄함과 동시에, 우리가 지구라는 행성에 얼마나 의존적인 존재인지를 일깨워주는 우주적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