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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전화에도 아이들 샌드위치 쌌다 …스탠포드 다이서로스 교수

“어떤 세포가 증상 일으키는지 알면 표적 치료 가능”…뇌질환 치료 새 길 기대

2026년 10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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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인 칼 다이서로스 스탠퍼드대 교수가 뇌 모형을 들고 있다. 다이서로스 교수는 빛으로 특정 신경세포의 활동을 조절하는 광유전학 연구를 발전시킨 공로로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진=노벨상 공식 X @NobelPrize)

빛으로 뇌 신경세포를 켜고 끄는 ‘광유전학(optogenetics)’ 연구로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한 칼 다이서로스(54) 스탠퍼드대 교수가 자폐증과 우울증 등 뇌질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의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다이서로스 교수는 5일 수상 발표 직후 인터뷰에서 자신을 “의사과학자이자 정신과 의사”라고 소개하며 연구의 궁극적인 의미는 환자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폐증과 우울증을 앓는 자신의 환자들을 떠올린다며 광유전학 연구가 이들에게 가져다줄 수 있는 ‘희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광유전학은 유전공학과 빛을 결합해 특정 신경세포의 활동을 정밀하게 켜거나 끄는 기술이다.

기존의 전기 자극은 목표로 한 신경세포뿐 아니라 주변 세포까지 자극할 수 있지만 광유전학은 특정 신경세포와 회로를 훨씬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어 뇌 연구의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이서로스 교수는 특정 증상을 일으키거나 이를 바로잡는 데 어떤 세포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지 알아낸다면 그 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약물이나 다른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탠퍼드대에 따르면 다이서로스 연구팀은 이미 광유전학을 이용해 우울증과 파킨슨병 등 여러 뇌질환을 연구해왔다. 동물실험에서는 파킨슨병 증상을 되돌리고 우울증과 관련된 증상을 유발하거나 완화하는 뇌 회로를 찾아내기도 했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다이서로스 교수와 피터 헤게만 베를린 훔볼트대 교수, 게오르크 나겔 뷔르츠부르크대 교수에게 공동 수여됐다.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헤게만과 나겔은 단세포 조류에서 빛에 반응하는 단백질 ‘채널로돕신’을 발견했고, 다이서로스는 이를 포유류 신경세포에 적용해 빛으로 신경세포 활동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로 발전시켰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의 연구가 뇌의 작동 원리를 연구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수상 소식을 들은 순간에도 다이서로스 교수의 일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AP에 따르면 밤늦게까지 논문을 검토하고 학생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던 그는 잠자리에 들 무렵 스웨덴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처음에는 너무 놀라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으며 1~2분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렸다고 전했다.

수상 발표 후 새벽부터 인터뷰가 이어졌지만 오전 6시30분쯤 그는 한 시간 정도 쉬어야 한다며 인터뷰를 중단했다.

곧 아이들이 일어나 학교에 갈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상을 받은 날 아침에도 그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일이 하나 남아 있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져갈 샌드위치를 만드는 일이었다.

<K-News LA 편집부>knewsl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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