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에서 주차 단속이 눈에 띄게 강화되고 있다.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동안 한인타운에서 발부된 주차딱지는 총 2만 8,794건.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만 128건보다 43% 증가한 수치다.
LA 통계전문 매체 크로스타운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로 보면, 한인타운 내 주차 위반 단속은 5만 654건에 달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주차 단속이 느슨해졌던 것과 비교하면, LA시의 주차단속반이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켰다는 분석이다.
LA시 전체로 봐도 주차 단속은 뚜렷하게 증가 추세다. 올해 1월에는 13만 9,743건으로, 최근 1년 사이 가장 적은 딱지가 발부됐다. 2월도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3월 들어 단속이 급격히 늘었다. 4월에는 전월 대비 26% 증가했고, 이후로도 매달 172,000건 이상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는 시간당 약 237장의 주차위반 티켓이 발부되는 꼴이다.
2020년 4월, 당시 에릭 가세티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시민들의 이동이 제한되자, 대부분의 주차 규제를 일시 중단했다. 그 결과 그달에 발부된 주차딱지는 단 43,547건. LA시 역사상 가장 적은 수치였다.
하지만 이후에도 시의 단속은 팬데믹 이전 수준인 월 20만 건 이상에 도달하지 못했다. 최근 들어서야 ‘17만 건대’로 회복되며, 이제는 그것이 새로운 기준이 된 분위기다.
한때 LA시는 주차 단속을 통해 연간 2천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지만, 지금은 단속에 드는 행정 비용과 인건비, 연금 등을 고려하면 ‘적자 구조’로 전환됐다. 2024-25 회계연도 기준, 관련 예산 적자는 약 6,500만 달러에 달했다.
시 당국은 이 적자를 줄이기 위해 주차 위반 벌금을 약 10%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각에서는 “이제 주차딱지는 LA시의 팁통 역할을 하는 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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