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발표는 단순한 조직 통합을 넘어 한인 환자들에게 보다 폭넓은 의료 네트워크와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의 자리였다.
리처드 박 SMG 회장은 “미국에서 고생하신 부모님 세대에 보답할 방법을 오랫동안 고민해왔다”며 “두 그룹이 함께 함으로써 한인들에게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한인 사회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서울메디칼그룹을 한인이라면 누구나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기업으로 키우겠다”며 “한인 사회뿐만 아니라 미 주류 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의료그룹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KAMG 한승수 박사 역시 “환자를 위한 같은 마음으로 여정을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며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해 더 많은 투자를 이끌어내고 전문성을 강화하겠다. 이로써 더 나은 의료시스템과 더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MG와 KAMG의 통합으로 서울메디칼그룹은 5500명 이상의 주치의와 전문의를 보유한 대형 메디컬 그룹으로 거듭났다. 기존 SMG가 구축해온 캘리포니아, 뉴욕, 뉴저지, 조지아, 워싱턴, 하와이 등지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혀가며, 환자들이 보다 손쉽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SMG는 시스템과 인프라 업그레이드, 어전트케어(Urgent Care) 센터와 병원, 헬스플랜 등 제휴 의료기관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기적인 트레이닝과 멘토십 프로그램을 신설해 의료인의 전문성 강화에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통합으로 기대되는 효과는 크다. 환자는 더 많은 의사와 병원 가운데 선택할 수 있고, 전문의 진료 의뢰(리퍼) 절차가 간소화되며, 예약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기존에는 그룹 간 장벽 때문에 불가능했던 의뢰가 이번 통합으로 원활해져, 환자 편익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통합에도 불구하고 당장의 환자 불편은 없다. 한미메디컬그룹 환자들은 기존 주치의와 헬스플랜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으며, 별도의 절차를 밟을 필요도 없다. 서울메디칼그룹은 “환자들이 바뀌는 시스템 때문에 혼란을 겪지 않도록 최대한 원활하게 전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2026년 1월 1일부터는 통합된 네트워크의 혜택을 본격적으로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10월부터는 서울과 한미의 시스템이 통합 운영에 들어가며, 한미 그룹 환자들이 자연스럽게 서울메디칼 멤버로 전환된다. SMG는 통합 과정을 서류 단일화, 시스템 업그레이드, 의료인 훈련 프로그램 등 다방면에서 철저히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름은 ‘서울메디칼그룹’ … 한미 전통성은 계승
통합 그룹의 명칭은 ‘서울메디칼그룹(SMG)’으로 단일화된다. 다만 한미메디컬그룹의 전통성과 역사를 이어가기 위해 로고를 새롭게 선보였다. SMG는 “시니어 세대를 포함해 많은 한인들이 보험, 병원, 의사 모두를 ‘서울메디칼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인식하고 있었다”며 “혼란을 줄이고 친숙함을 유지하기 위해 서울메디칼그룹 이름을 유지하되 한미의 전통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통합은 단순히 두 조직의 병합이 아니라, 경쟁에서 협력으로의 전환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지금까지는 각각의 그룹이 한인 사회에서 경쟁 구도를 형성했으나, 이제는 함께 한인 의료시스템의 질을 높이고 한인 사회 전체의 건강 증진을 위해 힘을 모으게 된 것이다.
박 회장은 “환자를 위하는 마음이 같다는 것을 확인했기에 통합이 가능했다”며 “더 나은 의료시스템을 만들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함께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SMG는 이번 통합을 계기로 한인 사회 의료서비스 발전에 더욱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나아가 이민자와 시니어 등 소외 계층까지 아우르는 의료그룹으로 성장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장기적 비전도 밝혔다.
특히 1세대 이민자, 부모 세대의 건강을 지키는 것을 중요한 책무로 삼고 있다. “부모님 세대가 한인 사회 발전에 헌신했듯, 이제는 그분들의 건강을 책임지며 헌신에 감사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 박 회장이 밝힌 통합의 궁극적 목표다.
통합이 본격화되면 환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은 분명하다. LA와 오렌지카운티 내과와 가정의학과를 포함한 주치의, 다양한 전문의, 어전트케어 센터, 병원 등이 늘어나면서 환자 선택의 폭은 넓어진다.
기존에는 예컨대 한미메디컬그룹 소속 환자가 서울메디칼그룹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지만, 이제는 이런 장벽이 사라진다. 환자들은 더 쉽고 간편하게 전문의 리퍼를 받아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되며, 의료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
서울메디칼그룹은 1993년 한인 의사들이 주도해 설립한 독립 의사 협회(IPA)로, 미국 내 대표 한인 메디컬 그룹으로 성장해왔다. 반면 1989년 창립된 한미메디컬그룹은 캘리포니아 내 첫 한인 의사 그룹으로서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두 그룹의 이번 통합은 단순히 규모 확대를 넘어, 미국 내 대표 아시안 메디컬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한인 사회 의료서비스의 새로운 장을 여는 이번 통합이 실제 환자들에게 어떤 변화를 체감하게 할지 주목된다.
<김상목 기자>
관련기사 [단독]한인투자사 어센드, 서울메디컬 그룹 대주주 지분인수 발표 전략적제휴관계
관련기사 한인 투자사 어센드, 한미 메디컬 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