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런 배스 LA 시장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20일, JD 밴스 부통령이 LA를 방문해 발언한 것과 관련해 강하게 반발했다.
밴스 부통령의 LA 방문은 최근 남가주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과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벌어진 일이다.
배스 시장은 이날 오후 “오늘 미국 부통령은 LA에 세세 시간 머문 뒤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도시에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려는 거짓말과 터무니없는 발언을 쏟아냈다”고 연설을 시작하며 말했다. “불행하게도, 부통령은 우리 도시에 대해 알아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연방 기관 여러 곳을 시찰하고, 지역 지도자들과 해병대원들을 만난 뒤 기자회견을 열었다.
밴스 부통령은 지역 내 시위와 이민 단속에 따른 연방 법집행 인력의 증원 상황을 언급하며, 지역 및 주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특히 뉴섬 주지사와 배스 시장을 직접 지목하며, 이들이 “불법 이민”을 장려하고 법을 어기고 입국한 이민자들에게 “관대한 공공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배스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시 공무원들이 폭력을 조장한다고 감히 말하다니 말도 안 된다”며 “우리는 평화를 유지했다. 연방 요원들은 연방 건물을 보호하기 위해 있었을 뿐, 군중 통제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한 배스 시장은 ICE와 밴스 부통령이 지역 사회에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배스 시장은 “연방 요원들은 평상복을 입고,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으며, 창문이 짙게 선팅된 일반 차량을 타고 다닌다”며 “이 사람들이 대체 누구인가? 솔직히 말해 그들이 입고 있는 조끼는 아마존에서 주문한 것처럼 보인다. 현상금 사냥꾼인가? 자경단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방 요원들은 신원을 분명히 밝혀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도시는 계속해서 공포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배스 시장은 LA경찰국과 셰리프국 등 지역 치안당국이 폭력과 기물 파손 상황에 잘 대처했다고 평가했다. “우리 거리에는 평화가 유지됐다. 기물 파손이 가장 심할 때조차 평화적인 시위와는 관련 없는 수백 명 정도가 있었던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배스 시장과 뉴섬 주지사는 밴스 부통령이 캘리포니아 출신의 연방 상원의원 알렉스 파디야를 다른 이름으로 잘못 부른 점도 강하게 비판했다.
“감히 우리 상원의원을 무시하다니요?”라고 배스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미국 부통령은 상원의장이며, 지금도 그와 함께 일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를 ‘호세’라고 부르다니, 그는 그저 아무 사람으로 보였을지 모르지만, 우리에게 그는 결코 그런 존재가 아닙니다. 그는 우리의 상원의원입니다”라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기자회견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민 정책에 대한 질문에 “호세 파디야가 와서 질문하길 바랐지만, 쇼가 없다는 이유로 오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뉴섬 주지사는 X를 통해 배스 시장의 발언에 동조하며, “밴스 부통령은 파디야 상원의원과 함께 일해온 인물이며, ‘호세 파디야’라고 부른 건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뉴섬 주지사의 대변인실은 또한 “밴스 부통령이 기자회견에 출입할 기자들을 임의로 골라, 편향된 영향력자들에게 유리하게 조정했다”며 그의 행보를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배스 시장은 밴스 부통령의 실언을 지적한 뒤, 그의 방문 의도 자체를 다시 문제 삼았다. “여기에 온 적이 있었는지조차 모르겠다”며 “낙하산 타듯 도시에 와서 온갖 판단을 내리고, 떠나며 도발을 더하고 분열을 만들고자 한다. 하지만 우리 도시는 하나로 뭉쳐 있다. 우리는 단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자신 곁에 선 사람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오늘 제 옆에는 가족들, 자영업자들, 지역 사회 지도자들과 대표자들이 함께 서 있다. 당신이 무엇을 하든 우리를 갈라놓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