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윌밍턴 지역의 산업용 터널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로 지하 깊숙한 곳에 고립됐던 작업자 31명이 전원 구조됐다. 사고 당시 작업자들은 터널 입구에서 약 6마일 떨어진 지점, 지하 300~400피트 깊이에서 작업 중이었다.
LA소방국(LAFD)은 9일 밤 8시경, 윌밍턴 1700 사우스 피게로아 스트리트에 위치한 산업용 터널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다. 구조에는 100명 이상의 소방대원이 투입됐으며, 밀폐 공간 구조에 특화된 도시탐색구조팀도 동원됐다.

작업자들은 붕괴된 터널 내부에서 최대 15피트 높이의 흙더미를 넘어 이동하거나 동료들과 합류해 구조를 기다렸다. 지름 18피트의 터널 안에서는 금속 구조물을 이용한 수직 구조 작업이 진행됐고, 크레인을 통해 한 명씩 지상으로 끌어올려졌다.
구조 작업은 신속하게 진행돼, 사고 발생 약 1시간 20분 만인 오후 9시 20분경 전원 구조가 완료됐다. 현장에서는 무사히 구조된 작업자들이 서로 끌어안는 모습도 목격됐다. LA소방국은 구조 직후 모든 작업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 결과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밝혔다.
현장을 찾은 캐런 배스 LA 시장은 “갇혀 있던 작업자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었다”며 “신속하고 용감하게 대응한 모든 구조대원들은 LA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SNS를 통해 전했다.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케네스 한도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을 격려했다.
터널 붕괴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LA소방국과 관계 당국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