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추라 카운티의 한 농장에서 벌어진 이민 단속이 격화되면서, 세관국경보호국(CBP) 요원들이 현장에 모인 군중을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카마리요의 645 라구나 로드에 위치한 ‘글래스 하우스’ 인근 들판에서 10일 대규모 연방 법집행 요원이 출동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요원들이 농장 노동자들을 체포하고 있었으며, 카펜테리아에 있는 글래스 하우스의 다른 지점에서도 유사한 작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카마리요 현장에서는 일부 도로가 차단됐으며, 많은 시위대도 모이기 시작했고, 시위대와 이민단속국과의 충돌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결국 이민단속요원은 오후 12시 35분쯤, 군중 속으로 최루탄을 투입했고, 이후 상황은 더 악화되고 격화됐다.
이민단속국은 최루탄을 투입한 후 해당 사건을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사건으로 규정, 보고하고 구급대원을 현장에 요청했다.
오후 1시 40분 경 최소 30여명이 포승줄에 묶여 벽에 일렬로 앉아있는 모습이 목격됐고, 그 외에도 더 많은 사람들이 체포된 것으로 목격자들은 증언했다. 이들이 불법체류자인지, 시위대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단속 현장에서 시위대와 법집행 요원들이 충돌하는 가운데, 구급대는 최루탄으로 부상당한 사람들을 위한 응급처치소를 근처에 마련했지만, 계속되는 충돌로 인해 현장은 폐쇄되기도 했다.
벤추라 카운티 비아니 로페즈 수퍼바이저는 “매우 유감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하고, “현장에는 수백 명이 있으며, 그중에는 미등록 이민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있고, 이들이 심문과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까지 몇 명이 구금되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로페즈는 “이미 30여명이 체포돼 구금시설로 이동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하고, “이는 계속 진행 중인 상황이며, 우리 지역사회의 성실히 일해온 사람들에게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분노와 실망을 안고 모인 사람들의 안전이 매우 우려됩니다”라고 덧붙였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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