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안보부(DHS)가 지난 10일 벤추라카운티의 두 대형 마리화나 농장을 동시 급습해 불법체류자 361명을 체포하고, 강제노동 및 인신매매 의심 아동 14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날 작전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최대 규모 이민 단속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선 연방요원과 시위대가 충돌하는 폭력 사태로 번졌다.
이번 이민 단속은 오전 8시 30분경 카마리요와 카펜테리아에 위치한 글래스하우스팜 마리화나 재배시설에서 동시에 단행됐다. DHS는 마리화나 재배지 내에서 아동 착취 정황과 인신매매 가능성이 제기돼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몰려 연방 요원들과 격렬하게 대치했고, 일부는 캘리포니아 주방위군까지 동원된 요원들을 향해 돌과 최루탄을 던지며 저항했다. 연방요원들은 고무탄과 최루가스를 사용해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시위 중 한 남성이 연방요원을 향해 총격을 가한 사건도 발생했으며, FBI는 용의자 체포에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이에게 5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
또한 캘스테이트 채널아일랜드 수학·철학 강사 조너선 앤서니 카라벨로(Jonathan Anthony Caravello) 교수가 현장에서 체포됐다. 그는 최루탄을 연방요원 쪽으로 던진 혐의로 연방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DHS는 이 외에도 3명의 시위 참가자를 체포했지만,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단속 과정에서 글래스하우스팜 카마리요 지점에서 이민 단속을 피하려다 건물에서 30피트 아래로 추락한 노동자 하이미 알라니스 중태에 빠졌다가 이틀 뒤 사망했다. 가족은 그가 병원에서 연명치료를 중단한 후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구조된 아동 14명은 모두 노동 착취 및 인신매매 의심 정황이 확인된 장소에서 발견됐으며, 이들 중 일부는 LA 연방청사에서 수갑을 찬 채 목격됐다고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보도했다.
한편 DHS는 이번 단속에서 ‘위험한 강력범’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DHS는 이 외 357명의 체포자에 대해서는 추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CBP(세관국경보호국) 로드니 스콧 국징은 사회관계망서비스(X)를 통해 “글래스하우스팜에 대한 아동노동법 위반 여부를 본격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DHS는 “이번 작전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가장 대규모 단속 중 하나이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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