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전 세계는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는 로리와 크리스 코블 부부를 통해 믿기 힘든 비극을 접하게 되었다.
부부의 세 자녀였던 카일, 엠마, 케이티는 미션비에호 인근 인터스테이트 5번 고속도로에서 대형 트럭이 가족의 미니밴을 들이받으면서 목숨을 잃었다.

이 가슴 아픈 이야기는 국제적인 뉴스로 보도되었고, 코블 부부는 『오프라 윈프리 쇼』를 비롯한 여러 방송에 출연했다. 오프라는 방송에서 “우리가 인생에서 배운 가장 큰 교훈 중 하나는, 인생은 순식간에 바뀔 수 있다는 것”이라며 깊은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 사고는 고속도로 안전에 대한 개혁 요구를 다시금 불러일으켰다. 고(故)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은 트럭 운전자의 운행 기록과 의무 휴식 시간을 포함한 산업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파인스타인 의원은 2007년 성명을 통해 “이러한 비극적인 사고들은 우리가 상식적인 안전 대책을 도입하지 않을 때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런데, 세 자녀를 잃는 참극 이후, 코블 부부의 삶에는 기적 같은 변화가 찾아왔다.

이들은 이후 세쌍둥이 엘리, 애슐리, 제이크를 맞이했고, 이 아이들은 현재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다. 회복과 희망의 여정을 이어 온 이 가족의 이야기는 수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위로를 전해왔다.
하지만 지금, 코블 가족은 또 하나의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시련과 마주하고 있다.
현재 48세인 로리는 최근 이상 증세로 응급실에 실려 갔고, 정밀 검사를 통해 ‘4기 교모세포종(Glioblastoma)’이라는 공격적이고 치료가 어려운 뇌암 진단을 받았다. 긴급 수술을 통해 종양의 80%를 제거했지만, 나머지 종양은 오른쪽 눈 뒤쪽의 민감한 부위에 위치해 있어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다.

로리는 현재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고 있으며, 가족은 앞길이 “험난하고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 모든 부담은 한 가족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무겁다”며 고 펀드 미 페이지를 통해 외부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