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전, 마리나 델 레이에서 잔잔한 너울이 배들을 부드럽게 흔드는 모습은 러시아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8.8의 강진 이후 발령됐던 쓰나미 권고령 속에서 파생된 파도로 분석됐다.
지난 29일 밤, LA카운티 셰리프국 소속 보트와 헬리콥터가 마리나 지역 주민들에게 쓰나미 관측 경보가 남가주 연안 지역에 대한 권고령으로 하향 조정되었음을 알리는 모습이 목격됐다.
기상학자 헨리 디카를로는 “특히 태평양처럼 거리가 먼 곳에서 발생한 경우, 해상에 설치된 여러 계측기들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위성 레이더처럼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해수면에서 일어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모든 정보를 얻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조심하는 쪽을 택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쓰나미 권고령은 강한 해류와 파도의 위험으로 인해 토요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30일 아침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의해 해제됐다.
NOAA는 공식 발표문에서 “이번 지진으로 인해 쓰나미가 발생하긴 했지만, 해당 지역들에는 위협이 되지 않습니다. 일부 지역은 미세한 해수면 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위험 지역 재진입 여부는 지역 당국이 결정해야 합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러시아 동쪽 해안에서 약 80마일 떨어진 해역에서 발생했으며, 2011년 일본에서 발생한 규모 9.0의 대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됐다. 이번 심야 지진은 역사상 여섯 번째로 강력한 지진 중 하나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지진 발생 이후인 7월 30일, 뉴포트비치와 롱비치 해안에서는 작은 파도가 관측되었으며, 많은 주민들이 쓰나미 경고에도 불구하고 수영이나 낚시를 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뉴포트비치 경찰은 사람들에게 물에서 나오거나 해당 지역을 떠나라고 요청했고, 결국 자정 무렵 부두 출입문을 폐쇄했다.
이외에도 남가주 여러 지역의 부두와 해변들이 화요일 저녁 예방 차원에서 일시 폐쇄되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