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터 랜치와 그라나다 힐스 주민들에 단수령이 내려지면서 특정지역에서 생수를 나눠주고 있다.
포터 랜치에는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한 한인은 ‘징그럽다’라며 현재 상황을 괴로워했다.
이영미씨는 “가스가 세서 한동안 고생했어요”라고 말했다.
포터 랜치 지역에서는 2015년 최대 규모의 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해 주민들이 인근 호텔 등으로 대피한 바 있다.
이씨는 “당시 호텔에서 3개월이나 있었어요”라고 말하고, “산불로 얼마 전 이틀동안 호텔로 대피했고, 이번에는 물을 쓰지 말라고 합니다”라고 불만을 밝혔다.
이씨는 이날 오멜베니 파크에 위치한 생수 보급소에 들러 생수 두 박스를 받아서 오는데 1시간 30분이나 걸렸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상당히 줄이 길었는데 마주치는 사람마다 헛웃음을 짓는게 재밌기도 했다”고 말하고 “하필이면 이날 가장 더운 날이었는데 차 안에서 굉장히 힘들었다”고 밝혔다.
포터 랜치에 거주하는 렉스 이씨는 “뭐 살다보면 이런저런일 많이 겪을 수 있다”고 말하고, “그런데 포터 랜치에는 겪지 않아도 될 일들을 좀 많이 겪는거 같다”고 말했다. 렉스 이씨 역시 가스누출 사고 당시 장기간 호텔생활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7일 포터 랜치와 그라나다 힐스 생수 지급 장소는 물론, 잔디나 야외에서 사용하는 물을 공급하는 곳에서도 많은 주민들이 몰려 물을 받아갔다.

LADWP는 물을 끓여 먹는 것도 좋지만 가급적이면 물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고 밝히고, 물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수도 밸브 공사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LADWP는 이 지역의 급수 중단이 고객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가능한 한 빠르고 안전하게 급수 서비스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히고 작업은 24시간 계속되며, 관련 정보와 지원도 계속 제공될 예정이라며 정보에 귀 기울여 줄 것도 당부했다.
포터랜치와 그라나다힐스 주민들의 고통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7일 벤추라 카운티 피루 지역에서 캐년 산불이 발생해 산맥 하나를 두고 포터랜치를 위협하고 있다.
산불의 연기와 재는 산을 넘어 포터랜치와 그라나다힐스 지역으로 고스란히 넘어가고 있다.
LA 카운티 소방국은 7일 11시 현재 캐년 산불은 4.856에이커를 전소시키며 확산되고 있고 진화율을 0%라고 밝혔다.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졌고, 동물들을 위한 쉘터도 마련됐다.
포터랜치에 거주하는 제이슨 오씨는 “물도 안나와, 산불로 시야도 흐려졌고, 연기도 고스란히 동네에 가라앉고 있다”라고 말하고, “오늘(7일) 올들어 가장 더운 날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