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강력히 지지하는 유명 우익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31)가 10일 유타 밸리 대학에서 연설 도중 총격을 당해 숨졌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엘렌 트리너 유타대 대변인은 커크가 유타주 오렘에 있는 대학 캠퍼스에서 1000여 명이 군중들을 상대로 연설을 시작한 지 약 20분 뒤 총격을 당했다고 밝혔다.
온라인에 올라온 휴대폰 영상에 총성이 울린 뒤 사람들이 행사장에서 달아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다른 영상에서는 “아메리칸 컴백”이라는 구호가 적힌 천막 아래에서 발언하던 커크의 머리가 뒤로 젖혀지며 목에서 피가 쏟아지는 듯한 장면이 있었다.
대변인은 범인이 연설 현장에서 100m 떨어진 루시 센터 건물에서 커크를 저격했으며 “용의자가 체포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대학측은 당초 범인이 체포됐다고 발표했으나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영상에 포착된 인물이 범인이 아님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에 “위대한, 전설적인 찰리 커크가 숨졌다. 모두에게, 특히 나에게 사랑받고 존경받았던 그가 더 이상 우리와 함께하지 않는다”는 글을 올려 애도했다.
찰리 커크가 10일 유타 밸리 대학교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피살 직전 모습 Sam Costner@samuel_costner
민주당과 공화당 인사들이 소셜 미디어와 의회 발언을 통해 총격을 규탄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소셜 미디어에 “역겹고, 비열하며, 개탄스럽다”고 썼다.
커크는 최근 몇 년 사이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젊은 우파 인물 중 하나로 부상했으며 트럼프의 강력한 지지자로 활동했다.
그는 2012년 청년 활동가 단체 터닝포인트 USA를 공동 설립했고, 유타 밸리대에서 가진 것과 집회를 대학 캠퍼스에서 자주 개최하며 대규모 군중을 끌어 모았다.
커크는 행정부 일원이 아니면서도 백악관에 대한 영향력이 상당했다.
트럼프 대통령 재선 뒤 주요 보직자 인선과정에서 트럼프에 대한 충성도를 기준으로 인선작업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