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79)의 언행이 초기 치매와 뇌졸중 등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몇몇 전문가들이 주장했다.
15일 온라인 매체 데일리비스트에 따르면 지난 13일 한 인기 팟캐스트 방송에서 심리학자 존 가트너 존스홉킨스대 정신과 교수와 해리 시걸 코넬대 심리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신체적·언어적 초기 치매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먼저 US오픈 결승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보인 모습에 대해 언급했다. 온라인에 퍼진 사진에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눈을 감고 몸을 구부정하게 하고 앉아 있었는데, 이 때문에 경기 중 깜빡 잠이 든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가트너는 “주목의 중심이 되는 상황이었다”면서 “또 잠들었다. 마치 형사 재판 기간 내내 잠을 잤던 것처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진행된 자신에 대한 형사 재판에서 여러 차례 조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그러면서 가트너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엉뚱한 순간에 잠에 빠지는 것은 초기 치매의 징후라고 짚었다.
또 두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의 다른 건강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근 몇 주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이 부어 있다는 추측이 이어지자 백악관은 올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이 만성정맥부전(chronic venous insufficiency) 진단을 받았다고 인정한 바 있다. 이 질환은 다리 정맥 판막 기능 이상으로 피가 다리에 고이는 병이다.
그러나 시걸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 문제와 관련해 더 심각한 게 원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울혈성 심부전(congestive heart failure)이 보통 이런 붓기를 일으킨다. 발목이 심하게 붓는 것”이라면서 “그가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또 두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손에 지속적으로 보이는 멍과 관련한 백악관의 설명을 비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멍 자국을 화장으로 가려왔고, 백악관 측은 이런 멍 자국이 잦은 악수와 아스피린 복용 탓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가트너 교수는 손 양쪽에 멍이 보였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건 분명히 더 심각한 문제를 숨기고 있는 것이다. 그는 아마도 어떤 정맥 주사를 맞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얼마 전 9·11 테러 추모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얼굴 오른쪽이 눈에 띄게 처진 모습을 보였는데, 이와 관련해 뇌졸중을 겪은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시걸 교수는 “얼굴 반쪽이 늘어져 있는 사람을 보면, 그건 단순히 피곤해서 그런 게 아니다”라면서 “매우 의미 있는 신호다. 그를 조롱하거나 농담하려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두 교수의 트럼프 대통령 뇌졸중 의혹과 관련, 백악관은 로니 잭슨 하원의원(공화·텍사스)의 지난달 성명을 제시했다. 이 성명엔 트럼프 대통령의 전 주치의이자 14년 간 백악관 의사로 근무했던 잭슨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신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최근 몇 주 간 소셜미디어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문제와 사망 가능성에 대한 각종 추측이 쏟아졌다.
이달 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흘 동안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자, ‘트럼프 사망설’ 구글 검색량이 폭증했다. 한때 소셜미디어 엑스에서는 ‘트럼프는 죽었다(Trump is dead)’와 ‘트럼프가 죽었다(Trump died)’가 1·2위 인기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임기 말인 2029년이 되면 미국 역사상 가장 고령의 대통령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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