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세군도에 위치한 셰브론(Chevron) 정유소에서 2일 밤 폭발과 함께 대형 화재가 발생해 인근 도로가 폐쇄되고 맨해튼비치 주민들에게는 ‘실내 대피령(shelter-in-place)’이 내려졌다.
화재는 정확히 언제, 어떤 원인으로 발생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UC 샌디에고가 운영하는 AlertCalifornia 감시카메라와 시민 제보 영상에서 거대한 불길이 치솟는 장면이 포착됐다.
정유소 자체 소방대가 원격 제어 급수 라인을 가동해 불길 확산을 막는 데 성공했으나, 한때 불길은 멈췄다가 다시 치솟는 등 완전 진압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엘세군도 시 당국은 긴급 알림을 통해 로즈크랜스 애비뉴의 비스타 델마에서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PCH) 구간, PCH의 로즈크랜스~엘세군도 블루버드 구간을 통제한다고 밝혔다.
한편 맨해튼비치에서는 주민들에게 창문과 문을 닫고, 반려동물을 실내로 들여보내라는 ‘실내 대피령’이 내려졌다.

약 1,500명이 근무하는 셰브론 정유소에서는 다행히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그러나 불길은 말리부에 있는 페퍼다인대학 캠퍼스에서도 확인될 정도로 크게 번졌다.
LA 카렌 배스 시장은 “엘세군도 화재에 대해 보고를 받았으며, LAFD는 상호 지원 요청이 있으면 즉각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 현재 LAX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개빈 뉴섬 주지사 또한 “주 정부가 지역 당국과 실시간으로 협력해 주민 보호와 공공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성명을 냈다.
이날 밤 오후 10시 45분께 한 차례 불길이 꺼졌으나, 불과 15분 뒤 같은 지점에서 다시 화재가 발생하면서 상황은 이어졌다. 밤 11시 30분경에도 화재가 진압되지 않아 화재 현장을 상공에서 촬영하던 언론사 헬기들은 안전 문제로 철수해야 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