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밤, 이란이 이스라엘 전역을 향해 탄도미사일과 드론 수백 발을 동시다발적으로 발사하며 전면 보복에 나섰다.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이 이날 새벽 이란 핵시설과 군 지휘부를 기습 폭격한 데 대한 대응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이스라엘이 먼저 전쟁을 일으켰다”며 “오늘의 보복은 시작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사일은 150~200발 가량으로 추정되며,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하이파 등 주요 도시에 접근했다. 이스라엘 전역에 공습경보가 울리며 시민들은 방공호로 긴급 대피했고, 일부 미사일은 방공망을 뚫고 도심에 낙하해 피해가 발생했다. 텔아비브에서는 건물이 부분 붕괴됐고, 부상자 최소 5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시온주의자 정권의 잔혹한 침공에 대응해 수백 발의 다양한 탄도미사일이 발사됐다”고 밝혔다.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텔아비브 국방부 청사, 정보기관, 하이파 항만 등이 타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란 프레스TV는 “F-35 전투기 2대를 격추하고 여성 조종사 1명을 생포했다”고 보도했지만, 이스라엘군은 해당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이날 공격은 지난해 10월 하마스·헤즈볼라 지도자 암살에 대응해 진행됐던 ‘진실의 약속2’와 유사한 규모로, 이란 당국은 이번 보복 작전을 ‘진실의 약속3’이라 명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이 다단계 공습을 통해 방공망을 우회한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 규모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새벽 ‘일어서는 사자(Rising Lion)’ 작전을 통해 이란 이스파한 지역 나탄즈 핵시설 등 군사 거점을 선제 타격했다. 오후에도 탄도미사일 생산기지와 발사대에 대한 추가 공습이 감행됐다.
국제사회도 즉각 반응에 나섰다. 미국은 이란의 미사일 발사 조짐을 사전에 탐지하고 이스라엘의 방공망을 일부 지원했으며, 자국 본토와 걸프 지역 미군 기지의 방어태세도 상향 조정했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이란이 중대한 도발을 자행했다”며 외교적 복귀를 촉구했고, 영국은 이스라엘 여행경보를 상향하며 자국민에 안전지대 대피를 권고했다. 독일은 자국민 철수를 위해 키프로스로 공군 수송기 2대를 파견했다.
유엔 안보리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어 사태 대응에 나섰고,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면전을 막기 위한 외교적 해법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란-이스라엘 간 상호 공습이 이어지며 중동 전역의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솟는 가운데, 국제 유가는 배럴당 7% 이상 급등했다. 타임지는 “이번 무력 충돌이 주변국으로 급속히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