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새벽 발생한 405번 프리웨이 교통사고 현장에서 이를 도우려던 경관이 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LAPD의 베테랑 경위가 23일 새벽, 405번 프리웨이에서 교통사고 현장을 돕기 위해 차량에서 내렸다가 지나가던 차량에 치여 사망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사고는 새벽 2시경, 게티 센터 드라이브 인근 405번 남행선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셔우 덩 경위는 모라가 드라이브 인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를 발견하고 순찰차의 경광등을 켠 채 정차한 뒤, 현장을 돕기 위해 차량에서 내렸다.
LAPD 짐 맥도넬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그가 사고 현장으로 접근하던 중 뒤에서 달려오던 차량에 치였다”고 전했다.
덩 경위는 UCLA 메디컬 센터로 긴급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맥도넬 국장은 “의료진이 최선을 다했지만, 그는 오늘 아침 숨졌다”고 말했다.
현장 영상에는 크게 파손된 픽업트럭과 에어백이 전개된 세단, 그리고 덩 경위의 LAPD 순찰차가 프리웨이 남행선에 남겨진 모습이 담겼다.
사고에 관련된 또 다른 차량의 미확인 탑승자 한 명도 현장에서 숨졌으며, 세 번째 부상자는 상태가 알려지지 않은 채 병원으로 이송됐다.
덩 경위는 LAPD에서 26년간 복무했으며, 그중 17년을 정신건강 평가 전담 부서에서 일해왔다. 맥도넬 국장은 “그는 매일 가장 취약한 이들을 돌보는 데 헌신해온 사람이었다”고 덧붙였다.
덩 경위는 부인과 부모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소방대원들은 UCLA 메디컬 센터에서 홀렌벡 지역 검시소까지 덩 경위의 시신을 호송하며 경례를 올렸다.
사고 여파로 405번 남행선 전체가 통제됐으며, 세풀베다 패스를 지나는 운전자들은 큰 교통혼잡을 겪었다.
부상자와 사망자의 이송이 완료되고, 사고차량 정리를 마치고 오후 12시 15분 경 405번 프리웨이 남행선은 재개통됐다. 교통사고로 405번 프리웨이 남행선 선셋 블루버드 인근 지역이 장장 10시간 동안 폐쇄됐었다.
덩 경위를 추모하기 위한 장례 일정 및 일반 시민이 조문할 수 있는 기회에 대한 정보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