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의료 시설 내에서 불법체류자를 체포하려다 병원 직원들과 충돌한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건은 지난 7월 8일, 온타리오에 위치한 어드밴스드 외과 센터(Ontario Advanced Surgery Center)에서 발생했다.
당시 30세의 데니스 기옌-솔리스는 두 명의 조경 작업자와 함께 병원 외부에서 작업 중이었고, 마스크와 방탄 조끼를 착용한 ICE 요원들이 접근해 그를 표적으로 삼았다. 그는 도주해 병원 안으로 들어가 피신했으며, 병원 직원들은 그를 보호하려 하며 ICE 요원들과 대치하게 됐다.
인랜드 이민 정의 연합(Inland Coalition for Immigrant Justice)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는 ICE 요원들이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은 아무 말도 없이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 솔리스는 자신이 일하던 병원 안으로 도망쳐 피신했다”고 밝혔다.

현장 영상에는 의료복을 입은 병원 직원들이 ICE 요원들에게 “여기는 사유지이며 영장 없이 들어올 수 없다”, “손을 떼라”고 소리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에서 두 명의 요원은 병원 출입문 양쪽에 서서 솔리스를 붙잡으려 하고, 솔리스는 문틀을 붙잡고 울면서 저항하고 있었다.
에르난데스에 따르면 병원 직원들은 요원들에게 신분증, 배지, 영장을 요구했지만 제시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최근 LA카운티 내에서 ICE가 물리적 체포 방식과 신분 미확인을 동반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또 하나의 사례다.
ICE 측은 “ICE 요원들은 두 명의 불법 체류자를 체포하기 위해 명확히 식별 가능한 방탄 조끼를 입고 단속을 진행했으며, 대상자들이 차량에서 내리는 순간 접근했다”고 밝혔다. “그 중 데니스 기옌-솔리스는 도주했고,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 직원들이 요원을 끌어당기고 체포를 방해했으며, 문을 잠그고 경찰에 ‘유괴’라고 신고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병원 직원들에게 연방 혐의가 적용될지는 불분명하다. 에르난데스는 당시 직원들이 문을 잠갔고, 다른 요원들이 도착해 문을 부수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건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정부 권한의 남용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우리가 저항하지 않으면, 민주주의는 무너진다”고 말했다.
한편, 솔리스는 현재 다운타운 연방 구치소에 수감돼 있으며, 가족은 법적 대응을 위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GoFundMe 모금을 진행 중이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