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바인에 거주하는 한 남성이 같은 날 발생한 두 건의 히스패닉 남성 대상 폭행 사건과 관련해 증오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오렌지카운티 검찰은 30일, 로버트 태킷(54)이 흉기(총기 외의 무기)를 이용한 중범죄 폭행, 민권 침해, 중상해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폭행, 고령자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 등 중범죄 혐의로 기소되었다고 밝혔다. 태킷은 경찰에 의해 리언 태킷이라는 이름으로도 확인됐다.
이 혐의들은 7월 22일 오전 9시 30분경과 오후 5시 30분경 발생한 두 사건에서 비롯된 것으로, 첫 번째 사건은 어바인의 샌드 캐년 애비뉴에서 발생했다.
태킷은 쓰레기 수거 차량 운전사와 부정적인 상호작용을 하는 장면이 목격됐으며, 이를 촬영하던 또 다른 운전자에게 격분해 추격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태킷은 자신의 작업 밴으로 해당 운전자를 뒤쫓으며 히스패닉 혐오 인종적 욕설을 외쳤고, 피해자 옆에 차를 대고 도로에서 밀어내려 했다”고 밝혔다. 이어 “태킷은 두 차례 피해자 차량에 충돌하려 시도했으며, 피해자는 이를 피하기 위해 급제동을 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두 차례 충돌 시도가 실패하자, 태킷은 뜨거운 커피를 피해자의 차량 안으로 던져 피해자에게 커피를 쏟았다”고 검찰은 전했다.
피해자는 즉시 경찰에 신고하지는 않았으나, 사건 영상을 SNS에 게시하면서 당국이 피해자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후에도 태킷은 여전히 작업 밴을 몰고 있던 오후 5시 30분경, 웨스트민스터의 한 신호등에서 정차한 상태로 차량에서 내려 픽업트럭 운전석 창문을 통해 72세 남성을 주먹으로 반복적으로 때렸다. 피해자가 방어를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태킷은 욕설과 함께 히스패닉 혐오 표현을 외쳤다고 한다.
이 사건 역시 아침 사건처럼 지나가던 사람이 이를 촬영했고, 이후 첫 번째 사건 영상이 SNS에 올라온 것을 본 뒤 어바인 경찰서에 제보하면서 이어진 사건으로 연결됐다. 태킷은 7월 24일 매머스에서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에 의해 체포됐다.
현재 그는 5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상태로 오렌지카운티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모든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그는 최대 8년의 주 교도소 형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혐오 공격에 대해 오렌지카운티 지방검사 토드 스피처는 신체적 피해를 입은 두 명의 피해자만이 아니라 지역 사회 전체가 영향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증오는 그것이 닿는 모든 것과 모든 사람을 중독시키는 독과 같습니다. 증오에 기반한 공격은 단 한 명의 개인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우리 사회와 지역 공동체 전체의 구조에 대한 공격입니다,”라고 스피처는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은 피부색, 성별, 성적 지향 때문에 표적이 될 걱정 없이 일상을 살아갈 권리가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