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카운티미술관(LACMA)이 유럽 미술작품 대규모 기증을 받게 된다.
이번 기증에는 빈센트 반 고흐와 에두아르 마네의 회화 작품도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은 LACMA가 처음으로 소장하게 되는 작가들이다.
헨리 & 로즈 펄먼 재단은 4일(월), 자신들의 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 그리고 근대미술 컬렉션 전체를 미국 내 세 미술관에 나눠 기증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세 미술관은 LA의 LACMA, 브루클린 미술관, 뉴욕의 현대미술관(MoMA)이다.
펄먼 컬렉션은 뉴욕 기반 해운업계 사업가이자 독학 미술 수집가였던 헨리 펄먼이 평생에 걸쳐 모은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약 50년 동안 이 컬렉션은 프린스턴대학교 미술관에 장기 대여되어 연구 및 디지털화 작업이 진행돼 왔다.
재단은 이번에 총 63점의 작품을 세 기관에 영구 기증하며, 이들 작품은 공동 전시를 통해 순환 전시될 예정이다.

서부 최대 미술관인 LACMA는 마네의 작품 ‘둥근 모자를 쓴 젊은 여인’(1877~1879년경)과 반 고흐의 ‘타라스콘의 역마차’(1888)를 포함해 총 6점을 기증받는다.

LACMA 최고경영자 겸 월리스 안넨버그 관장인 마이클 고반은 “LACMA는 이 걸작들을 박물관 컬렉션에 맞이하게 되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특히 19세기를 대표하는 거장인 반 고흐와 마네의 작품이 처음으로 우리 소장품에 포함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작품이 공식적으로 기증되기 전, 펄먼 컬렉션 전체는 ‘마을 광장: 펄먼 컬렉션의 근대미술 기증전’이라는 제목으로 공개 전시될 예정이다.
이 전시는 2026년 2월부터 7월까지 LACMA에서 처음 공개될 예정이며, LA 시민들에게는 이 컬렉션을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작품들은 각 미술관으로 영구 분산 소장된다.
펄먼 재단의 회장인 대니얼 에델먼은 이번에 선정된 세 기관이 단순히 뛰어난 컬렉션을 보유한 곳일 뿐 아니라, 예술을 다양한 관람객에게 어떻게 새롭게 경험시킬지를 고민하는 데 진심이라는 점에서 선정됐다고 밝혔다.
에델먼은 “LACMA는 예술을 사람들 가까이로 가져오는 방식의 혁신을 강화시킬 수 있는 작품들을 받게 될 것”이라며 “세 기관 모두 이러한 도전에 앞장서고 있으며, 다른 기관들에게도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LACMA는 최근 신관을 개관해 큰 관심을 끈 바 있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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