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내내 이어지는 폭염 속에 번개가 내리치며 남가주 전역에서 작은 산불들이 동시에 발생했다.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토요일 오전 7시 40분경, LA카운티와 인근 해안 지역에 국지적 소나기와 함께 번개와 천둥이 지나갔다.
23일 이미 앤젤레스 국유림에서 네 건, 오렌지카운티에서 한 건의 번개 산불이 보고됐다. 주 소방당국은 마운틴 볼디 인근에서 발생한 번개 화재, 리틀록 남서쪽의 두 건의 작은 화재, 테이블 마운틴 인근 화재에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오렌지카운티 도브캐년에서 발생한 산불은 토요일 오전 4.25에이커 규모로 번지다 진화됐다.
기상청은 토요일이 번개 가능성이 가장 높고 광범위한 날이 될 것이라며, 화요일까지 국지적 뇌우 가능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가 내려도 대기 중 건조층 탓에 땅에 닿기 전에 증발하는 경우가 많아 번개와 강풍만 남는 경우가 많다고 경고했다.
극심한 폭염 경보는 일요일 밤 9시까지 유지되며, 남가주 일부 지역은 낮 기온이 90도에서 105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내륙 지역, 오렌지카운티, LA·벤투라 해안 지역의 폭염주의보는 토요일 밤 해제될 예정이고, 산불 위험을 알리는 적색경보는 같은 날 저녁 종료된다.
NWS는 전날 남가주 곳곳에서 일일 최고기온 기록이 갱신되거나 타이 기록이 나왔다고 밝혔다.
우들랜드힐스는 110도로 2006년 기록을 넘어섰고, 샌드버그(95도), 랭커스터(106도), 카마릴로(88도), 옥스나드(89도) 등이 새로운 기록을 세우거나 종전 기록과 같았다.
토요일에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질 전망이다. 우들랜드힐스 103도, 버뱅크 96도, 할리우드 90도, 롱비치와 어바인 91도, 맨해튼·뉴포트 비치는 80도가 예상된다.
산불 우려에 따라 당국은 최근 화재 피해 지역 인근에 소방 헬기와 대원들을 미리 배치했다. 또 전력 수요 급증도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주 초 카마리요 남부에서는 약 2만5천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으며, 남가주 에디슨은 화재 예방 차원에서 LA카운티 등 약 1만 가구를 대상으로 선택적 전력 차단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