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 피살된 찰리 커크의 장례 및 추모식이 21일 대형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경호에 비상이 걸렸다.
대통령이나 외국 정상 등의 주요 인물(VIP) 경호를 담당하는 비밀경호국에도 큰 시험이 될 전망이라고 CNN은 15일 보도했다.
이날 행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고위 행정부 및 공화당 관료, 주요 정치 세력이 참여할 예정이다.
일반인, 전화번호·이메일 등록하면 누구나 참석 가능
장례 및 추모식이 열리는 곳은 유타주 피닉스의 외곽 글렌데일의 스테이트팜 경기장이다.
이 경기장은 6만 3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으며 대중에 공개된 이 행사 참석 등록은 이름, 이메일, 휴대전화 번호, 우편번호를 입력하면 가능하다.
NFL팀 애리조나 카디널스의 홈구장인 이 경기장은 개폐식 지붕을 갖추고 있어 실내 또는 야외로 사용할 수 있다.
커크가 설립한 단체인 ‘터닝 포인트 USA’가 13일 추모식장으로 발표한 이곳은 준비가 한창이다.
경찰이 자력계와 기타 장비를 배치하고 공간의 내외부를 조사하는 등 위험에 대처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전직 비밀경호국 요원이자 위험관리 전문가 조너선 워크로우는 “행사장은 가시성 때문에 적대적인 행위자에게 매력적인 표적으로 여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중이 모이는 장소에서 거행되는 추모식은 법 집행 기관, 특히 이미 부담과 엄청난 압력에 직면해 있는 비밀경호국에 엄청난 시험을 안겨줄 것이라고 CNN은 분석했다.
이 행사가 ‘국가 특별보안 행사’로 지정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정되면 연방 정부에서 추가 자원을 제공하고 주 및 지방 당국과 협력한다.
비밀경호국 대변인 앤서니 구글리엘미는 “커크의 추모와 장례식을 위한 합동 보안 계획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보안 조치 중에는 차량이 군중 속으로 돌진하거나 생물학적 위협 가능성을 완화하는 것이 포함된다.
경기장 안팎에 저격수를 배치하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같은 고위 인사를 보호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백악관은 커크 암살 사건 이후 행정부와 사법부에 5800만 달러(약 800억 달러)의 추가 예산을 요청했다고 공화당 소속 의회 보좌관이 15일 CNN에 전했다.
이번 행사가 비밀경호국에 극심한 부담이 가중되는 것은 시기적인 요인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국빈 방문을 위해 영국을 방문해 자원이 해외에 투입된다.
비밀경호국이 매년 지원하는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인 유엔총회가 다음 주 초 뉴욕에서 열린다. 이 기관은 100명이 넘는 해외 고위 인사들의 경호를 담당하고 있다.
보안전문가 워크로우는 “이런 시기의 대규모 추모 행사는 비밀경호국의 서비스의 한계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크 피살 사건으로 여러 선거 운동이나 정치 단체는 경호상 이유로 행사를 취소했다.
내년 11월 중간선거가 다가오지만 후보들은 유권자들과 소통하면서도 위협, 공격 시도 등에 대응해야 하는 현실 사이에서 점점 더 많은 고민에 직면하고 있다.
보안전문가 워크로우는 “의회 의원, 연방과 주 또는 지방 정부의 선출직 공무원 아니면 주요 정치적 영향력자인 찰리 커크처럼 자신의 정치적 사상을 홍보하는 사람이든 경호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