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베니스 해변 인근에서 홈리스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뒤 미국을 떠났던 전 LA 경찰이 귀국 도중 체포됐다.
도주했던 경찰은 클리퍼드 프로크터로 16일 밤 LA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체포됐으며, 살인 혐의로 기소돼 보석금 2백만 달러가 책정된 채 구금됐다.
프로크터은 2015년 5월 베니스 비치 산책로 인근에서 29살 홈리스와 말다툼을 벌이다 총을 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LAPD 내부 조사에 따르면 프로크터는 피해자의 복부를 두 차례, 그리고 등을 한 차례 쏜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
당시 홈리스는 브렌든 글렌으로 알려졌고, 사망사실을 접한 유가족이 분노를 표한 바 있다.
이 사건은 2018년 LA카운티 검사장에 의해 한 차례 조사됐지만,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기소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당시 LA경찰국장은 내부 조사 결과를 근거로 형사기소를 권고했다.

이후 2024년 새로 취임한 네이선 호크만 검사장이 사건을 다시 검토하며 살인 혐의로 정식 기소했다.
기소 직후 프로크터는 미국을 떠나 약 1년간 트리니다드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16일 밤 LA로 귀국을 시도하다 공항에서 체포됐다.
브렌든 글렌 유가족 측 대리인은 체포 소식을 환영하며 “뒤늦은 정의의 출발”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과 LAPD는 현재로서는 추가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네이선 호크만 LA카운티 검사장은 “체포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추가 언급이 어렵다”고 밝혔고, LAPD도 아직은 말을 아끼고 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