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정전은 오후 12시 55분경 처음 보고됐으며, 약 3만1천여 LADWP 고객이 전력 공급 중단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LADWP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전은 주로 미드윌셔, 코리아타운, 웨스트레이크, 레이머트파크, 발드윈힐스 등 LA 중남부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오후 1시 30분경 대부분 복구됐다”고 밝혔다.
정전 원인은 현재 조사 중으로, 당국은 변전 시설의 기술적 결함 또는 일시적 전력 부하 문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인타운에서는 일시적인 전력 차단으로 식당과 카페, 미용실, 세탁소 등 전기 의존도가 높은 업소들이 잠시 영업을 중단하거나 고객을 돌려보내야 했다.
6가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 업주는 “정전이 30분 넘게 이어졌으면 냉장고 음식이 상할 뻔했다”며 “점심시간 손님들이 기다리다 그냥 돌아간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일부 아파트와 오피스 건물에서는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조명이 꺼져 입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특히 노약자나 의료기기 의존 환자가 거주하는 가구에서는 비상 대응이 이뤄지기도 했다. LADWP는 주민들에게 정전 시 냉장고 문을 자주 열지 말고 손전등, 보조배터리 등을 비치할 것을 권고했다.

정전은 코리아타운뿐 아니라 웨스트레이크, 팔름스, 할리우드 일부 지역까지 확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LADWP의 정전 지도에는 광범위한 중부 LA 지역이 붉은색으로 표시돼 있었으며, 주민들이 SNS를 통해 “갑자기 신호등이 꺼졌다”, “모든 가게가 어두워졌다”는 글을 잇달아 올렸다.
다행히 전력은 약 35분 만에 대부분 복구됐지만, 한인 상권에서는 “최근 들어 잦은 소규모 정전이 반복되고 있다”며 인프라 노후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시간 정전이라도 상업용 냉장 설비나 컴퓨터 시스템이 손상될 수 있다”며, 정기적인 설비 점검과 예비 전원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LADWP는 “모든 지역의 전력 공급이 정상화됐으며, 사고 원인을 면밀히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박재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