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지역과 남가주 곳곳을 강타한 폭풍 시스템의 가장 강한 비구름은 크리스마스 아침 다소 약해졌지만, 하루 종일 소나기가 이어졌다.
특히 팔리세이즈 화재와 이튼 화재 지역을 포함한 최근 산불 피해 지역에서는 산사태 위험이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예보와 폭우로 인해 LA 시장 캐런 배스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번 비로 인해 약 1만 갤런 규모의 하수 유출 사고도 발생했다고 카운티 당국은 밝혔다. 이로 인해 샌페드로 카브리요 비치 인근 상·하류 약 0.75마일 구간에서 위험한 환경이 조성됐으며, 방문객들에게 물이나 젖은 모래와의 접촉을 피할 것을 당부했다.
카운티 공중보건국은 수질 검사를 진행 중이며, 박테리아 수치가 보건 기준을 충족할 때까지 해당 지역 폐쇄는 유지될 예정이다.
기상청은 LA 카운티에 돌발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침수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으로는 말리부 동부, 토팡가 주립공원, 퍼시픽 팔리세이즈, 산타모니카 산맥을 가로지르는 토팡가 캐니언 로드, 말리부 캐니언과 로스 비르헤네스 로드, 그리고 맨더빌 캐니언 등이 포함됐다.

한편 크리스마스 당일이었던 목요일 아침에는 벤추라 카운티 남부 전역에 강한 뇌우가 발생했으며, 레이더에는 라 콘치타 남쪽 약 6마일부터 포인트 무구 인근까지 이어지는 선상에서 폭풍 활동이 포착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순간 최대 풍속은 시속 50마일에 달했다. 기상청은 “즉각적인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도플러 레이더에서 약한 회전이 감지돼 짧고 약한 토네이도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LA 경찰국은 100건이 넘는 교통사고에 대응했다.
25일, 현재까지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이나 사망은 보고되지 않았다. 시 교통국은 고장 난 신호등 5곳을 복구 중이며, 시 당국은 “거의 500건에 달하는 나무 관련 긴급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남가주에서만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 전역에서는 요세미티에서 레이크 이사벨라 지역에 이르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 해발 7천 피트 이상 지역에 대해 금요일까지 겨울 폭풍 경보가 유지되고 있으며, 하루 최대 12인치의 적설이 예상된다. 주말에는 해발 5천 피트 지역까지도 눈이 쌓일 가능성이 있다.
테하차피, 프레이저 파크, 리벡, 그레이프바인 지역에는 금요일 오후 4시까지 강풍 경보가 내려졌으며, 남풍은 시속 15~25마일, 돌풍은 최대 시속 45마일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그레이프바인 고개를 통과해 남북으로 이동하는 운전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립기상청은 “강한 바람으로 나무와 전선이 쓰러질 수 있으며, 광범위한 정전이 예상된다”며 “특히 대형 차량은 이동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강풍의 영향을 크게 받는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폭풍이 지나가는 동안 집의 낮은 층에 머물고 창문을 피하라”며 “낙하물과 부러진 나뭇가지에 주의하고, 운전이 불가피할 경우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라”고 당부했다.
캐런 배스 시장은 성명을 통해 “도시의 지속적인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자원과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불가피하게 이동해야 할 경우 도로에서 각별히 조심하고, 이 폭풍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말고 공식 지침을 따르며 미리 대비하고 NotifyLA.org를 통해 비상 경보에 등록해 달라”고 말했다.
소나기는 금요일 늦은 저녁부터 점차 그치고, 다음 주 중반까지는 건조하고 따뜻한 날씨가 돌아올 전망이다. 하지만 기상청은 다음 주 수요일인 31일 또 한차례 폭풍이 남가주에 상륙해 비를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