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젠시 극장 측은 지난 12월 28일 마지막 상영을 끝으로 운영을 종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극장 측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칼라바사스 커뮤니티와 함께한 시간은 우리의 자부심이자 기쁨이었다”며 “그동안 극장을 사랑해 준 모든 관객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작별 인사를 전했다.
이날 오후 7시 20분에 상영된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2’가 이 극장의 27년 역사를 장식한 마지막 작품이 됐습니다.
화려했던 개관부터 재개발 철거까지 이 극장은 지난 1998년 ‘에드워즈 그랜드 팰리스 스타디움 6’라는 이름으로 화려하게 문을 열었다. 당시 에드워즈 체인이 스크린당 최고 건축 비용을 투입했을 만큼 호화로운 시설을 자랑했다.
이후 리갈(Regal) 체인을 거쳐 현재의 리젠시 운영 체제에 이르기까지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 2022년 한 차례 폐쇄 위기를 넘기고 재개장하며 회생을 노렸으나, 팬데믹 이후 급변한 관람 문화와 스트리밍 서비스의 공세 속에 결국 버티지 못했다.
극장 부지는 대규모 재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철거될 예정이다. 쇼핑센터 ‘칼라바사스 커먼스’의 소유주인 부동산 거물 릭 카루소는 이곳에 80세대의 고급 아파트와 대규모 리테일 공간, 레스토랑 등을 조성하는 계획을 확정했다.
저물어가는 ‘동네 극장’ 시대
주민들 아쉬움 지역 주민들과 영화 팬들의 아쉬움은 깊다.
이날 한 단골 고객은 KTLA와의 인터뷰에서 “극장의 감동은 대체 불가하지만, 집에서 영화를 즐기는 흐름에 따른 관객 감소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단골 관객이었던 마리아 팔라시오스 씨는 “올드 할리우드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었던 내 인생 최고의 영화관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최근 아구라 힐스와 웨스트레이크 빌리지의 영화관들이 잇따라 문을 닫은 데 이어, 이번 리젠시 극장까지 폐쇄되면서 인근 지역에서 전통적인 소규모 극장의 시대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