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 산토리니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해 마을 전체가 먼지로 뒤덮였다.
20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17일 산토리니의 절벽 위 마을 이메로비글리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는 사고는 지난 1월 26일부터 2월 22일까지 섬 일대에서 2만 건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일어났다.
현지 당국은 지진이 10분 간격으로 잇따르자 한 달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산사태의 원인으로 지진 활동과 과도한 개발의 결합을 지목했다. 과도한 개발로 지반이 불안정해지면서 사고 위험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큰 규모의 먼지가 마을을 뒤덮는 장면이 담겼다. 산토리니의 상징인 하얀 건물과 파란 지붕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현지 전문가들은 “산토리니는 지질학적으로 취약한 섬이다. 개발이 계속될수록 산사태 위험은 배가 된다”고 경고했다.
아테네 대학교 지질학 교수인 에프티미오스 렉카스 역시 “산토리니가 가파른 경사와 높은 지진 활동, 화산암·용암·화쇄암층이 층층이 쌓인 지질 구조 때문에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토리니 칼데라 지역의 통제되지 않은 건축은 정부의 신규 개발 금지 계획에도 불구하고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초 섬에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남부 산토리니에서 긴급 대피로를 구축하기 위해 250만 파운드(한화 약 47억 원) 예산을 지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