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외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을 찾은 미국인 여행객들이 일본에 비해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CNN은 일본 출입국재류관리청(ISA)을 인용, 국경이 개방된 6월10일부터 7월10일까지 한달간 일본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이 1500명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태국인과 한국인이 각각 400명이었고, 미국인은 150명에 불과했다.
반면 한국을 찾은 미국인들은 6월 한 달간 5만5444명이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6월 방한관광객 22만7713명 중 미국인은 24.3%로, 세계 국가들 중 1위를 차지했다.
CNN은 미국이 일본여행을 외면하는 이유로 일본이 자유여행이 아닌 단체여행만 허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자유로움을 선호하고 엄격한 일정에 따르는 것을 싫어하는 서양인들이 이 때문에 일본 여행을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 지난 6월10일부터 단체관광에 한해 국경을 개방했다. 하지만 비자 발급에 2~3주가 소요되고, 입국 후에도 인솔자를 따라 계획된 동선에서만 여행을 할 수 있다. 마스크 규정과 검역도 엄격한 편이다.
CNN은 미국인들이 통제가 엄격한 일본 대신 한국 여행을 선호하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의 한국 드라마 중독이 한국 여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가 지난달 말 작성한 미국 관광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상당한 격리 피로에 시달리던 미국인들은 최근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봉쇄조치 해제 추세에 따라 보복여행에 나서고 있다.
공사에 따르면 5월 메모리얼데이, 6월 노예해방기념일, 7월 미국 독립기념일 연휴 등을 맞은 미국인들은 주요 공항에 몰려들었다. 메모리얼데이 연휴기간 미국인 여행객은 전년 대비 60% 증가한 3700만명으로 추산된다. 7월 미국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여행객이 24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 기간에 비해서도 17% 증가한 수치다.
관광공사 뉴욕지사는 “미국의 보복여행 급증 현상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그 동안 억눌려왔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나타난 것으로 더 이상 코로나19가 여행자가 여행을 가지 못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미국인의 여행심리 회복을 고려해 우리나라에서는 미주시장 방한관광 재개에 대비한 준비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