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주 관광기업 버진갤럭틱이 설립 19년 만에 처음으로 민간인 우주 관광비행에 성공했다.
10일 CNN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 버진갤럭틱은 뉴멕시코주 모하비 사막에 있는 스페이스포트아메리카 공항에서 민간인을 태운 우주 관광비행 프로젝트 ‘갤럭틱 02’에 성공했다.
우주 비행선에는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영국의 전직 카누 올림픽 선수 존 굿윈(80), 카리브 제도 출신 사업가이자 헬스 코치인 케이샤 샤하프(46), 그의 딸인 아나스타샤 메이어스(18) 등 민간인 3명이 탑승했다.
비행선 출발 당시 승객들이 탑승한 버진갤럭틱의 우주선 ‘VSS 유니티’는 모선 ‘VMS 이브’의 날개 아래에 장착돼 스페이스포트아메리카 공항의 활주로를 질주, 상공 1만2192m까지 상승했다. 지정된 고도에 도달한 뒤 ‘VMS 유니티’는 모선에서 분리돼 대기권의 끝자락인 약 88㎞ 상공에 도달했다.
탑승자들은 수 분간 무중력을 체험하고 창밖으로 우주의 모습을 관찰한 뒤 다시 스페이스포트아메리카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이륙부터 착륙까지는 약 1시간이 소요됐다.
That magical moment when your dreams comes true #Galactic02 pic.twitter.com/k5NsNlXb6u
— Virgin Galactic (@virgingalactic) August 10, 2023
지구로 돌아온 굿윈은 “완전히 초현실적인 경험”이라며 “내 인생에서 가장 짜릿한 날”이라고 말했다. 메이어스는 “우주선의 일부, 우주의 일부, 지구의 일부처럼 느꼈다”고 언급했다. 샤하프는 “이번 비행을 통해 앞으로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버진갤럭틱이 판매한 우주관광 티켓은 처음 1인당 20만 달러에 판매됐으나, 2015년에는 45만 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버진갤럭틱은 적어도 2026년까지 우주선 ‘VSS 유니티’와 모선 ‘VMS 이브’를 운용할 계획이며 그 뒤로는 ‘델타 선박’이라 불리는 차세대 우주선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