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유명 관광지인 베니스가 대규모 관광이 도시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확성기 및 단체 관광객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BBC, 도이체벨레, DPA 등 외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니스 시에서는 25명 이상으로 구성된 관광단 뿐만 아니라 확성기를 금지하기로 시의회가 30일 결정했다. 확성기는 “혼란과 소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사용이 금지된다.
새로운 규정은 6월부터 발효될 것이라고 시가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 새로운 규칙들은 또한 좁은 거리, 다리, 또는 통행 장소에서 정차하는 것을 금지한다.
이러한 변화는 대규모 관광을 제한하고 이탈리아 북부 석호 도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제한하려는 당국의 노력의 일환이다.
이 규칙들은 도심과 베니스의 섬인 무라노, 부라노, 토르첼로에 적용된다. 시의회는 보도자료에서 “소음과 소란으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과잉 관광은 유럽에서 가장 방문객이 많은 곳 중 하나인 운하 도시인 베니스의 시급한 문제로 널리 인식되고 있다.
지난 9월 베니스 시는 당일치기 여행객에게 5유로의 관광세를 부과하는 결정을 승인한 바 있다.
시 당국은 이러한 정책에 대해 “역사적인 중심지에서 조직된 단체들의 관리를 개선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통계청에 따르면 베니스 시의 크기는 7.6평방 킬로미터에 불과하지만 2019년에는 약 1300만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았다. 앞으로 방문객 수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네스코는 2023년 여름 발간한 보고서에서 기후 변화와 대중 관광의 영향으로 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베니스를 위험에 처한 세계 문화유산 목록에 추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1년에는 선박이 항구에 충돌한 후 대형 유람선이 주데카 운하를 통해 베니스 중심지로 입항하는 것이 금지됐다. 일각에선 선박이 오염을 일으키고 정기적인 홍수로 고통받는 이 도시의 토대를 침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베니스 시의원은 “관광 그룹을 25명 미만으로 제한하고 확성기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관광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