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항공사가 자녀와 손자 손녀 등 가족과 함께 여행하는 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게 무료로 항공권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1일(현지 시간) 영국 저비용 항공사 이지젯(EasyJet)이 가족 여행 시 조부모 한 명의 티켓을 무료 제공하는 ‘그랜즈 고 프리'(Grans Go Free) 캠페인을 시행한다고 보도했다. 이지젯 측은 팬데믹 이후 늘어난 가족 여행 수요를 고려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영국에서 2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56%)이 조부모와 여행을 경험하지 못했으며, 54%는 조부모와 여행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외신은 팬데믹 이후 젊은 세대 사이에서 부모와 함께 여행하려는 경향이 높아지며 ‘가족 여행’이 여행 업계의 가장 큰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부모와의 여행은 자식 세대에게 경제적인 부담이 되기도 한다. 45% 이상의 가정에서 조부모의 소득이 가장 높았지만, 35%만이 조부모가 여행 비용을 부담한다고 답했다. 일부는 조부모가 자신의 몫만 부담하거나, 여행 중 식사를 한두 끼 계산한다고 답했다.
따라서 이지젯은 비용 부담을 줄이고 노년층의 가족 여행 참여를 장려하기 위해 조부모 동반 가정에 스페인·그리스·이탈리아 등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 여행지 항공권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해당 캠페인은 2월 1일부터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이지젯 측은 조부모는 최소한 한 명의 자녀·손주와 동행해야 하며, 목적지 도착 시 나이·가족관계 증명 서류를 제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65세 이상 연령층이 총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노년층을 겨냥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시니어 산업의 시장 규모가 2020년 72조원에서 2030년 168조원까지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