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던 칠레 중부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각) 칠레 국가재난예방대응청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칠레 중부 비오비오와 아라우카니아에 내린 호우로 주택과 도로 등이 침수됐다.
이번 폭우로 33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강물이 범람해 피해가 컸던 쿠라닐라우 지역에선 2000채에 달하는 가옥이 물에 잠겼다.
리나레스에서는 강풍에 쓰러진 가로등 기둥에 주민이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비냐델마르에선 빗물 배수구가 무너지면서 아파트 주변에 싱크홀이 발생, 주민 수백 명이 대피하는 소동도 있었다.
AFP통신은 사흘 동안 최대 350mm의 폭우가 쏟아졌는데, 이는 2023년 한 해 동안 내린 비의 양보다 많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폭우는 지난 15년간 가뭄에 시달리던 칠레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쏟아져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수도 산티아고에도 휴교령을 내리고 시민들에게 이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칠레 전체 16개 주 가운데 5개 주에는 최고 수준의 재난 경보가 내려졌다.
카롤리나 토하 칠레 내무장관은 “수도권 지역에 오늘도 약 40mm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비를) 흡수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강물이 범람하고 산사태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