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전역을 강타한 대형 겨울폭풍으로 수천 편의 항공편이 결항되고 수십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은 가운데, LA 국제공항(LAX)을 포함한 남가주 공항들도 연쇄 지연과 취소 사태를 겪고 있다.
기상 예보관들이 ‘겨울폭풍 펀(Fern)’으로 명명한 이번 폭풍이 전국 항공망에 큰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이 인용한 항공 추적 자료에 따르면, 이번 폭풍으로 24일(토)부터 미국 전역에서 1만5천 편 이상이 결항됐고, 25일(일) 하루에만 1만 편이 넘는 항공편이 취소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항공편 취소 사태로 평가된다.
LAX는 일요일 이른 시간 비교적 평온했지만, 폭풍 피해 지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들의 결항과 지연이 도착편에 영향을 주며 여행객 불편이 이어졌다.
호주 시드니에서 크루즈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세실리아 씨 부부는 뉴욕행 항공편이 취소돼 최소 이틀간 LA에 발이 묶였다. 그는 “짐을 찾을 수 있어 다행”이라며 “예기치 않은 남가주 체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 한다”고 말했다.

공항 당국에 따르면 토요일 하루에만 LAX에서 160건 이상의 지연과 약 90편의 결항이 발생했다. 할리우드 버뱅크, 존 웨인, 온타리오, 롱비치 공항 등 다른 남가주 공항들도 항공기와 승무원들이 폭설 지역에 발이 묶이면서 영향을 받았다.
이번 폭풍은 미 중부에서 북동부까지 광범위한 지역에 폭설, 진눈깨비, 얼음비를 동반했다. 뉴잉글랜드 일부 지역에는 최대 1~2피트의 적설이 예보됐고, 워싱턴 D.C.에서 뉴욕, 매사추세츠까지 눈이 쌓일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적으로는 폭설과 강풍 여파로 70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워싱턴 D.C.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서는 일요일 출발편 대부분이 취소됐고, 댈러스-포트워스와 뉴욕 일대 공항들도 대규모 결항이 이어졌다. 뉴욕시 비상관리국은 폭설·진눈깨비·얼음비가 겹친 ‘위험한 삼중 위협’ 상황을 경고하며 가시거리 저하와 교통 혼잡이 주 초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폭풍의 직접 영향권에 있지 않은 공항도 항공편 취소와 승무원 이동 차질로 연쇄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행객들은 공항으로 이동하기 전 반드시 항공사에 운항 상황을 확인하고, 추가 지연과 취소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당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