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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지대’에 줄 섰다…에베레스트 하루 274명 정상

2026년 05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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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에베레스트 최후의 한 걸음 스틸컷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photo@newsis.com

네팔 쪽 에베레스트에서 지난 20일 하루 274명이 정상에 올라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해발 8000m 이상 ‘죽음의 지대’에 긴 등반 행렬이 생기면서 과밀 등반과 안전 우려도 다시 커지고 있다.

영국 BBC는 22일(현지시간) 네팔 관광 당국을 인용해 지난 20일 네팔 남쪽 루트를 통해 274명이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올해 봄 등반 시즌은 거대한 얼음 덩어리가 등반로를 막으면서 예년보다 늦게 시작됐다. 네팔 관광부의 킴랄 가우탐 관리는 에베레스트 전문 매체 에베레스트 크로니클에 등반가들이 좋은 날씨를 놓치지 않고 정상 등정에 나섰으며, 등정은 현지시간 오전 3시 시작돼 11시간 동안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번 기록은 2019년 5월22일 네팔 남쪽 루트에서 세워진 하루 223명 등정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당시 티베트 북쪽 루트에서도 113명이 정상에 올랐지만, 중국은 올해 외국인 등반객에게 이 루트를 개방하지 않았다.

올해 에베레스트 등반 허가를 받은 외국인은 약 500명으로, 이 역시 역대 최다 규모다. 대부분의 외국인 등반객은 네팔인 가이드 1명 이상과 함께 오르며, 네팔인 가이드는 별도의 등반 허가가 필요하지 않다.

이번 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된 사진에는 에베레스트 설원 위로 긴 등반 행렬이 이어진 모습이 담겼다. 이 구간은 해발 8000m 이상으로, 산악인들이 ‘죽음의 지대’라고 부르는 곳이다.

죽음의 지대에서는 산소가 극도로 부족해 대부분의 등반객이 보조 산소에 의존한다. 전문가들은 보조 산소를 쓰더라도 이 고도에 20시간 이상 머무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에베레스트 관광 수요는 허가료 인상에도 꺾이지 않고 있다. 네팔은 지난해 9월부터 에베레스트 등반 허가료를 기존 1만1000달러에서 1만5000달러로 올렸지만, 올해 허가 신청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

등반 업체들은 과밀 위험을 인정하면서도, 충분한 산소와 준비가 있다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시즌에는 여러 신기록도 나왔다. 네팔의 유명 산악 가이드 카미 리타 셰르파(56)는 지난 17일 에베레스트에 32번째 오르며 자신이 보유한 최다 등정 세계기록을 다시 깼다. 같은 날 ‘산의 여왕’으로 불리는 라크파 셰르파(52)도 11번째 등정에 성공해 여성 산악인 최다 등정 기록을 다시 세웠다.

러시아의 두 다리 절단 장애인 루스탐 나비예프(34)는 지난 21일 의족 없이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 베테랑 산악인과 초보 등반객이 함께 몰린 이번 시즌에 또 하나의 상징적 등정 사례로 기록됐다.

그러나 기록의 이면에는 사망 사고도 이어졌다. 네팔의 소외 계층인 힌두 달리트 공동체 출신으로는 처음 에베레스트에 오른 비제이 기미레(35)는 고산병을 앓은 것으로 알려진 뒤 숨졌다. 산악 가이드 푸라 갤젠 셰르파(21)는 지난 18일 캠프3 인근에서 눈길에 미끄러져 크레바스에 빠져 숨졌고, 또 다른 가이드 락파 덴디 셰르파(51)는 지난 3일 베이스캠프로 향하던 중 사망했다. 기록 경쟁과 과밀 등반, 사망 사고가 겹치면서 에베레스트 상업 등반을 둘러싼 논쟁은 다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전했다.

K-News LA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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