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성 폭풍 제타가 동부 지역을 강타해 260만 가구에 전기가 끊기고 최소 6명이 사망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조지아주에서는 제타가 몰고온 강풍으로 쓰러진 나무가 침실을 덮쳐 20대 부부가 안타깝게도 사망했다.
지난달 30일 피플지 보도에 따르면, 지난 달 29일 조지아주 귀넷 카운티 뷰포드의 한 주택에 앞마당에 서 있던 대형 나무가 강풍에 쓰러지면서 주택 지붕과 담장을 덮쳐 침실에서 자고 있던 20대 부부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이 20대 부부의 안타까운 죽음은 다음 날 오후 12시 30분 남편의 동생이 형과 연락이 닿지 않자 직접 이 부부의 집을 방문하고서야 알려지게 됐다. 당시 귀넷카운티 소방국에 신고했으나 이미 이 부부는 숨진 뒤였다.
당시 쓰러진 대형 나무가 침실을 크게 파손시켜 이 남동생은 침실 내부로 접근 조차 하기 힘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국 구조대의 특수장비가 동원되고 나서야 두 부부의 시신을 침실 밖으로 꺼낼 수 있었다.
귀넷 카운티 소방국은 “이 부부의 비극은 커뮤니티에 큰 슬픔”이라며 “열대성 폭풍 제타의 위력이 얼마나 큰 것인지 보여준 사례”라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2등 허리케인이었던 제타는 다음 날 열대성 저기압으로 등급이 낮춰졌지만 조지아에서만 31만 7,000여가구, 앨마배마 22만 6,000여가구에 단전 사태를 야기했다.
또, 뉴올리언스에서는 한 남성이 감전사했고, 미시시피주 빌락시에서는 한 남성이 익사했다. 앨배마주 클라크 카운티에서는 모빌홈에 나무가 쓰러져 한 명이 사망하는 등 최소 6명이 사망했다.
제타는 올해 27번째 열대성 폭풍이며, 미국 본토에 상륙한 열 한 번째 허리케인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