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친트럼프 매체 중 하나로 알려졌던 뉴욕포스트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다.
28일 뉴욕포스트는 ‘대통령…미친 짓을 그만두라”는 제목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 사진을 실었다.
사설에서도 “앞으로 4년을 위한 매우 중요한 순간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며 “당신과 국가를 위해 포기해야 한다”고 썼다.
또 포스트는 대선 음모론을 주장해 캠프 법률팀에서도 쫓겨난 시드니 파월에 대해서는 ‘미친사람’이라고 비난했다. 또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서는 반역죄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플린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면을 받은 뒤 계엄령을 거론한 인물이다.
뉴욕포스트가 이날 막말에 가까운 쓴소리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퍼부은 것은 가능성이 거의 없는 대선결과 뒤집기에 힘을 빼지 말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전력을 다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서인 것을 보인다.
신문은 선거 패배에 화가 난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이 길을 계속가는 것은 파멸이라며 분노를 생산적인 것으로 바꿔야 한다고 트럼프에게 조언했다.
다음달 5일 실시하는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100석인 상원의석에서 현재 공화당이 50석, 민주당이 48석을 차지하고 있다. 조지아주에는 두 석이 걸려 있다.
여기서 한 석이라도 더 차지해야 공화당이 다수당을 유지할 수 있다.
두 석 모두 민주당이 가져간다면 다수당은 바뀔 수 있다.민주당이 두 석을 모두 가져오게 될 경우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주도권을 갖게 된다.
상원 표결에서 50대 50 동수가 나올 경우 당연직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상원의장으로서 캐스팅 보트를 쥐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조지아 연방 상원의원 결선 투표는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내년 1월5일 열리는 조지아 연방상원의원에선 공화당 퍼듀·레플러 의원과 민주당 래피얼 워녹·존 오소프 후보가 대결하고 있다.
결선은 지난 11·3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원의원 선거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은데 따른 것이다.
앞서 27일 트럼프는 조지아 연방 상원의원 결선에서 공화당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선거 전날 대규모 유세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위대한 상원의원 데이비드 퍼듀와 켈리 레플러를 대신해 크고 멋진 유세를 펼치기 위해 1월4일 밤 조지아에 갈 것”이라고 알렸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뉴욕포스트의 이 기사와 표지를 트위터 게재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전면에서 지지했던 뉴욕포스트가 선거가 끝난 뒤부터 차즘 논조가 변하고 있다며 프론트 페이지 “대통령, 미친 짓을 그만두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고 지적했다.
<박재경 기자>